배지환은 루키와 싱글A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에 집중했지만 지난 시즌 더블A에서 중견수 수비를 시작했다.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는 2루수와 중견수를 똑같이 10경기씩 소화했다.
배지환은 내야수로 시작했지만, 외야 수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지금은 어떨까. 그는 "최근에 단장과 감독이 '중견수, 유격수, 2루수 세 자리중 가장 편한 순서를 정해보라'고 물어서 중견수 2루수 유격수 순서로 답했다"며 중견수 수비가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중견수 수비가 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코너 외야와 달리 휘어서 나가는 타구가 없고 그대로 오니까 수비하기 편하다. 여기에 발이 빠르니까 타구를 따라가는 것도 남들보다 더 잘하는 거 같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파이어리츠 구단에서도 외야수로서 배지환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외야 수비에 대한 영상 교육을 하면서 배지환의 수비 장면을 영상 자료로 사용할 정도였다고. 구단 관계자는 "지난 가을리그부터 외야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단 마이너리그 외야 수비와 주루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키어런 매티슨의 말도 전했다. 타구가 처음 맞는 순간부터 타구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순간 판단력과 방향 전환, 스피드와 폭발력도 좋아서 단순히 발이 빠른 것 이상의 장점이 있다고. 한마디로 "타고난 외야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파이어리츠 구단에서는 중견수뿐만 아니라 좌익수 수비도 그에게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익수 수비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중견수에는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자리잡고 있는 반면, 코너 외야는 고정 멤버없이 무한 경쟁 체제다. 좌익수 수비까지 더할 수 있다면 그의 콜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그도 "자리잡기전까지는 백업 선수로 해야하기에 장점이 될 것"이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배지환의 변신인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MLB.com은 배지환의 스피드와 컨택 능력이 "그를 빅리그로 이끌 것"이라며 장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선수는 "그 두 가지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 골고루 능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싶다고 목표를 정했다.
수비와 파워까지 성장한다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파이어리츠에서는 그가 한때 팀의 주전 좌익수와 중견수로 활약했던 스탈링 마르테처럼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시즌 파워를 보여준 것이 있으니 이를 유지하거나 향상이 된다면 공격 수비 주루 다 되는 선수로 클 수 있다"는 것이 구단이 기대하고 있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