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스캔들` 주범 벨트란 "구단이 말렸다면 안했을 것"

2017년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 이를 바로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 그 스캔들의 주범이 입을 열었다.

뉴욕 양키스 주관 방송사 'YES네트워크'는 3일 중계진으로 합류한 카를로스 벨트란(45)과의 인터뷰를 방송 하루 앞두고 내용 일부를 현지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

벨트란은 휴스턴 선수로 뛰던 지난 2017년 사인 스캔들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와 함께 이름이 언급됐기 때문. 이 사건이 뒤늦게 폭로되면서 그는 뉴욕 메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벨트란은 휴스턴 선수였던 2017년 사인 스캔들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잘못된 일이었다"며 그때 있었던 행동을 반성했다. 그에 따르면, 애스트로스는 당시 선수들의 불편을 덜고자 다른 팀들이 그러하듯 클럽하우스에 있던 비디오실을 더그아웃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상대 사인을 분석해 전달하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게됐다.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느꼈다. 선을 넘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당시 그들에게 죄의식같은 것은 없었다. 그는 "우리는 다른 팀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똑똑하다고 마음속으로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통하는 날도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 스스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되물어야했다"며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동시에 "구단에서 우리를 말리기를 바랐다"며 불법 행위를 방조한 애스트로스 구단에 대한 원망도 드러냈다.

공개된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이와 관련된 말이었다. "애스트로스 프런트는 사무국이 보낸 경고 공문도 우리와 공유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뭐라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나보고 그때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내 답은 '누구도 멈춰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한테 통하는 일인데 왜 우리가 그만둬야하는가?"라며 재차 구단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사무국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조사 보고서에서 이름이 언급된 유일한 선수인 그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100% 조사에 협조했음에도 주동자로 몰린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사인 스캔들이 애스트로스의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오점을 남겼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알고 있지않은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어느 순간에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한 후회를 드러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레이든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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