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양 KGC와 서울 SK의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리기 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김승기 감독이 구단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1, 2차전을 내리 패한 시점에선 마치 시리즈의 마지막을 예상한 것처럼 들렸지만 3차전 승리 후 그의 말은 구단과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는 것처럼 느껴졌다.
김 감독은 2015-16시즌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이 된 후 KGC에서만 무려 7년을 보내고 있다. 젊은 감독의 대표 주자로서 2021-22시즌 포함 단 1번(2018-19)을 제외하고 모두 봄 농구를 이끌었다. 2018-19시즌 역시 리빌딩 시즌으로서 박지훈과 변준형이라는 수확이 분명했기에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 챔피언결정전에는 2번 진출, 모두 우승했다. 우승 청부사다. 농구대잔치 세대 감독 중 김 감독과 비교될 커리어를 지닌 건 문경은 전 SK 감독뿐이다.
KGC 김승기 감독이 6일 SK와의 챔프전 3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지난 2020-21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6강부터 4강, 챔피언결정전까지 무패 행진, 10전 전승 우승이란 역사를 쓰기도 했다. 김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률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이전까지 73.2%(30승11패)로 2위 최인선 전 SK 감독(63%)보다 10% 이상 높다. 그런 김 감독이 안양, 그리고 KGC에 대한 애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건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김 감독을 둘러싸고 수많은 소문이 있었다. 세간에는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는 기업이 새 감독으로 김 감독을 내정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KGC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안양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 그리고 KGC에서 200승을 했는데 앞으로 300승, 400승, 그리고 500승도 하고 싶다. 처음 감독이 된 팀이고 이곳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 이번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너무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KGC 팬들의 마음도 사실 다르지 않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김 감독에 대한 의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현재 김 감독에 대한 민심은 달라졌다. 농구 커뮤니티를 보더라도 과거에는 김 감독에게 비판적인 평가와 의심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명장’이란 평가가 대다수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인정한다. 다행히 지금은 믿음을 주고 있지 않나 싶다. KGC에 오래 있고 싶다. 백업 자원이 부족해도 앞으로 잘 만들면 플레이오프는 항상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퍼즐만 잘 맞추면 우승도 가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고 싶다. 이곳에서 명예로운 감독, 그리고 레전드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