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날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KBO리그 유일 ‘4할 타자’였던 호세 피렐라(33)가 키움 히어로즈 앞에만 서면 고개 숙인 남자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과의 원정 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호투와 오재일, 오선진이 4타점을 합작하며 얻은 귀중한 승리.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면 바로 피렐라의 침묵이었다.
피렐라는 5월 31일까지 타율 0.400을 기록하며 KBO리그 내 유일한 ‘4할 타자’였다. 그러나 6월로 넘어가는 순간 곧바로 4할이 깨지고 말았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0.391로 떨어졌다.
삼성 피렐라(33)는 올 시즌 키움전에서 유독 부진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야구계에서 흔히 말하는 타격 사이클이 있듯 피렐라가 항상 잘 칠 수는 없다. 그러나 키움만 만나면 이상할 정도로 약한 모습이다. 대구, 고척을 가리지 않는다. 이제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부분은 아니지만 벌써 특정 구단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시즌 내내 괴로울 수도 있다. 피렐라는 올 시즌 키움전에서 타율 0.111을 기록 중이다. 9개 구단 상대 기록 중 유일한 1할 타율이다. 안타는 2개에 불과하고 병살타는 2개로 SSG 랜더스전과 함께 가장 많은 기록을 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맞대결 성적이 좋지 않은 KIA 타이거즈전은 타율 0.250으로 키움전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표본도 적다.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11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409까지 끌어올렸던 피렐라는 2경기 총 8타수 무안타로 무너지며 KBO리그 유일한 ‘4할 타자’라는 상징성을 잃었다. 그러나 4월과 5월 초 항상 맹타를 휘둘렀던 그이기에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4월은 첫 경기 무안타 침묵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중 3경기는 멀티 히트. 5월에는 1일부터 멀티 히트를 기록하더니 18일 한화전까지 방망이를 마음껏 휘둘렀다.
2일 피렐라가 상대할 투수는 타일러 애플러다. 직전 경기에서 완봉 승리를 챙긴 괴력의 사나이다. 피렐라는 애플러와의 지난 4월 맞대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입장에선 키움전에서 유독 약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하며 또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야 한다. 현실로 이뤄진다면 다시 ‘4할 타자’로 돌아가는 건 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