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분 기다림에도 강우 콜드 패, 수베로 감독 “그래도 우리 야구 했다” [MK현장]

“그래도 우리 야구를 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2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3-5로 8회 강우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아쉬운 결과였다. 7회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두들기며 3-5까지 쫓았다. 8회와 9회 기세를 이어간다면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전날 8점을 뽑아낸 타선이기에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kt전에서 116분의 기다림 끝에 강우 콜드게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한화의 야구를 했다며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야속한 비가 한화를 괴롭혔다. 30분가량 내린 후 1시간 넘게 그라운드를 정비했으나 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며 강우 콜드게임을 피할 수 없었다. 한화 전 직원이 동원됐음에도 하늘은 그들을 외면했다. 116분의 기다림이었다. 이는 KBO리그 최장 시간 경기 중단 타이 기록이다. 1987년 8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전에서의 116분과 공동 1위다. 당시에는 경기가 재개돼 9회까지 모두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난 최장 시간 경기 중단 기록이다.



23일 만난 수베로 한화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경기를 재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이강철 감독과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수베로 감독은 어느 정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싸우는 야구를 원하고 있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또 살리려 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중간에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잘못한 건 아니다. 분위기가 점점 넘어오고 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화와 kt는 이번 시리즈에서 1승을 나란히 주고받았다. 이제 오늘 경기에서 위닝과 루징 시리즈가 갈리게 된다. 후반기 첫 시리즈인 만큼 매우 중요한 매치다. 한화는 펠릭스 페냐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예프리 라미레즈가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수베로 감독은 “페냐의 투구수 제한은 없다. 준비가 잘 됐다”며 신뢰했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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