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한 허삼영 前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대행. 2일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우천 취소됐고, 3일 감독대행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패배였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2실점 호투를 하고 타선도 안타 8개를 쳤으나, 득점이 고작 1점이었다.
단 한 경기지만, 박진만 감독대행은 분한 마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전에 퓨처스리그에서 겪었던 패배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4일 두산전에서 감독대행으로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4일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2일은 여러 생각이 많아서 잠을 못 잤다. 어제는 한 경기지만 지니까 분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못 잤다. 내 신경이 그런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박 대행은 "퓨처스리그였다면 어제 같은 경우는 과정이 나쁘지 않았기에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1군은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잠을 못 잤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박진만 감독대행은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수아레즈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박 대행은 "타석에 안권수 선수가 섰다. 이전까지 수아레즈가 안권수 선수와 어렵게 승부를 했다. 또 어렵게 승부를 하다 보면 투구 수가 많아질 것 같았다. 다음 타자 생각하지 말고, 지금 타석에 선 타자에게만 집중하길 바랐다. 몸 상태도 체크할 겸 올라갔다"라고 한 뒤 "투수코치가 있기 때문에 마운드에 자주 올라갈 생각은 없다"라고 웃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명 유격수 출신이다. 많은 선수가 신경 쓰이겠지만 삼성의 센터 라인을 책임지는 선수들을 보면 더 마음이 가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터. 그는 유격수 포지션을 맡는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길 바랄까.
"투수가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플레이를 해야 한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기본기, 안정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유격수가 내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안정감이 있어야 분위기도 잡을 수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말이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2루수)-김현준(중견수)-구자욱(우익수)-호세 피렐라(좌익수)-오재일(1루수)-김재성(지명타자)-강한울(3루수)-강민호(포수)-오선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삼성 선발은 원태인이다. 상대 선발 이영하에게 어느 정도 강한 선수들로 타선을 꾸렸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전날의 분한 패배 쓴맛을 이날 이겨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