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건국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74-63으로 승리하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진정한 대학 최강자로 다시 선 이날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우리는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며 계속될 성공에 대해 확신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7일 건국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안겼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주 감독은 통합우승을 이룬 후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기술적인 부분도, 전술적인 부분도 아니다. 그저 모든 선수가 코트 위에서 진실되고 성실한 모습을 보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 부분을 많이 강조했으나 요즘 선수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통합우승이란 결과로 이어진 건 분명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그러한 자세를 갖췄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경기를 끝으로 프로에 도전하는 이두원, 김태완 모두 3년 내내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또 (최)성현이와 (여)준형이도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노력해줘서 고맙다. 특히 준형이는 주장으로서 1년 내내 많은 부분을 도와줬다. 성현이 역시 코트 위에서 열심히 해준 모습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통합우승의 주역은 단연 문정현이다. 그는 이날 20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당당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후반부터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꾼 박무빈의 공도 컸다.
주 감독은 “4강이 끝나고 잠깐 언급했지만 문정현과 박무빈의 성공에 대해 내 농구인생을 걸고 보장한다는 건 단순히 농구적인 부분만 생각해 말한 것이 아니다. 농구만 보면 프로에 가서 더 많이 배울 것이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진실되고 또 성실한 모습, 또 코트 밖에서 보여준 바람직한 태도들이 그들의 성공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게 했다. 내년에 4학년이 되는 두 선수가 올해만큼 잘해준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비록 허벅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내내 자취를 감췄고 챔피언결정전 역시 3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기록은 미미했으나 박무빈의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코트 위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사실 주 감독은 그의 챔피언결정전 출전을 만류했으나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았고 또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던 만큼 믿고 맡겼던 것이 통합우승으로 한 발짝 다가가게 하는 포인트가 됐다.
주 감독은 “3주 진단을 받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박)무빈이 카드를 쓰지 않으려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본인이 10분 정도는 꼭 뛰겠다고 해서 투입했다”며 “전반 흐름이 좋지 않았고 건국대의 전술에 먹힌 것도 맞다. 그러나 후반에 무빈이가 투입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 크다. 건국대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대학농구 통합우승 이후 “우리는 멈추지 않겠다”며 앞으로의 성공을 예고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주 감독은 고려대 부임 이후 다사다난한 지도자 인생을 경험했다. 연세대 천하가 이어지던 시기에 지휘봉을 잡았고 수차례 정상 근처에서 무너지는 등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한국농구 역사상 가장 성실하고 독했던 남자였기에 무뎌진 대학농구의 현실에 자주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성공했고 10년 가까이 이루지 못한 고려대의 통합우승 영광을 7년 만에 되찾았다. 고려대와 고려대 선수들의 성공은 물론 주 감독의 성공이다. 주 감독은 “통합우승이란 결과는 선수들이 노력해주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나를 도와준 김태형, 김태홍 코치가 없었다면 없었을 성과다. 두 코치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나는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이다(웃음). 그런데도 두 코치가 옆에서 묵직하게 버티고 도와준 덕분에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항상 많은 지원, 그리고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많은 걸을 얻고 배운 시즌이었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앞으로 전국체전, 그리고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치러야 한다. 통합우승을 했으나 가장 중요한 2개의 이벤트가 아직 남아 있다.
주 감독은 “통합우승을 했지만 그게 우리의 끝은 아니다. 전국체전이 있고 정기전이 있다. 또 내년도 있다.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달려가겠다”며 “물론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하지만 만약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꼭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내가 가진 마인드, 그리고 스타일로 선수들을 육성하고 가르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