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여자농구 대표팀이 세계대회 진출권이 걸린 4강 결정전을 앞두고 예상 밖 상대를 만나게 됐다.
한국은 지난 8일(한국시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A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66-96으로 패하며 2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호주와 일본이 4강에 선착한 가운데 한국은 4강 결정전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만나게 됐다. 예상 밖 대진이다. 패배는 곧 세계대회 좌절로 이어지는 만큼 중국이란 상대가 껄끄럽다.
한국 U18 여자농구 대표팀은 9일 중국과 4강 결정전을 치른다. 승리는 세계대회 진출, 패배는 탈락으로 이어진다. 사진=FIBA 제공
중국은 B조에서 3위로 4강 결정전에 진출했다. 대만과 일본에 내리 패한 결과다. 세계 여자농구 강호로 떠오른 일본에 패한 건 수긍이 가능한 결과이지만 대만전 패배는 충격적이다. 중국은 이 대회 5연패 중인 최강이다. 중국의 대만전 패배는 무려 20년 만이다.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82-88로 패한 바 있다. 결승에서 재회, 92-68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 번 잡힌 건 사실이다.
중국이 크게 미끄러지면서 큰 피해를 받은 건 바로 한국이다. 물론 세계대회 출전을 위해선 어떤 상대라도 이겨내야만 하지만 상대가 대만에서 중국으로 바뀐 건 큰 변수다.
중국은 4년 전에도 필리핀과의 B조 최종전에서 63-73으로 패하며 2위로 미끄러졌다. 궈하오웬이 2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데이브 일데폰소(18점 7리바운드), 아리엘 존 에두(13점 14리바운드), 카이 소토(11점 10리바운드)에 밀렸다(3/4위전에서 다시 필리핀을 만난 중국은 76-57로 승리, 복수에 성공했다). 결국 인도네시아와 8강 결정전에서 승리한 중국은 한국을 만나게 됐다.
당시 이현중, 여준석, 양준석, 박무빈, 문정현 등 ‘황금세대’로 불린 한국은 이현중이 33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으나 85-90으로 패배, U19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D조에서 3전 전승으로 당당히 8강에 선착했던 한국은 중국의 벽에 막히며 ‘논타부리 참사’를 겪고 말았다. 결국 중국전 패배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며 이란, 바레인에 연달아 패배,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결과가 나와선 안 되지만 상황이 비슷한 건 사실이다. 올해 중국의 전력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지만 후두오링, 리칭양, 리웬샤로 이어지는 앞선 라인은 분명 위력적이다.
한국은 9일 오후 9시 30분 중국과 운명의 4강 결정전을 치른다. 이제는 ‘아기 여랑이’들이 해줘야 할 차례다. 이미 남자 대표팀이 이란과 중국, 일본을 꺾고 기적의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이번에도 해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고된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키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