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서도 김민재(나폴리)는 돋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골을 앞세워 2-2로 비겼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은 김승규(GK),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윤종규, 정우영(알사드), 황인범, 권창훈,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가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 6월 A매치 친선 4연전에는 부상으로 인해 오지 못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적과 동시에 단번에 팀 내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체격 조건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과 몸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팀의 리그 무패 행진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연승에 힘을 보탰다. 또 세트피스에도 적극 참여해 2골을 넣기도 했다.
이날 김민재는 김영권과 호흡을 맞췄다. 틈이 없었다. 상대 공격수들이 한국의 페널티 박스에 오는 거조차 힘겨워 보였다. 일찌감치 상대의 패스 경로를 파악한 뒤 끊어내 한국의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박문성 위원도 "김민재 정말 대단하네요"라고 했다.
그러다 전반 41분, 정우영과의 플레이에서 약간의 사인 미스가 났고 코스타리카의 동점골이 나왔다. 실수라기보다는 약간의 운이 따르지 않은 상대의 골이었다. 이를 알기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김민재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히자 뜨거운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는 상대 공격을 커트하며 힘을 냈다.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에 상대 공격수들도 무용지물이었다.
후반 또 한 번의 실점이 나왔지만 김민재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영권에서 권경원으로 짝꿍이 바뀌었어도 문제없었다. 최후방에서 단단한 벽을 보여줬다.
이날 한국은 2-2로 비겼다. 한국은 공격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놓친 게 아쉬웠다. 수비 역시 큰 위기는 없었지만 2차례의 상대 역습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경기 막판에도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2-2로 비겼지만, 김민재는 코스타리카 공격진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왜 나폴리 주전 CB인지 증명한 경기였다.
[고양=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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