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역투를 펼치고 박병호가 결승타를 때린 kt가 키움을 잡고 준PO 시리즈 균형을 원점으로 맞췄다.
kt 위즈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선발투수 벤자민의 역투와 박병호의 1회 결승타 등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한 kt는 1승1패의 전적으로 시리즈 균형을 다시 팽팽하게 만들어놨다.
이날 kt 승리의 영웅은 단 사흘만 쉬고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좌완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었다. 지난 13일 KIA와 WC 결정전 1차전에서 15구를 던지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벤자민은 단 3일만 쉬고 올라온 준PO 2차전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선보였다.
kt 위즈가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박병호가 결승타를, 신인 박영현이 2세이브를 올린데 힘입어 준PO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시리즈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투구수 100구의 역투. 최고구속 147km의 직구에 더해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공격적인 투구로 키움 타선을 완전히 침묵시켰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키움전에만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 0.78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천적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벤자민이었다.
kt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다시 한 번 빛났다. 박병호는 1회 초 1사 1,2루에서 키움 선발 요키시의 4구를 공략해 배정대를 불러들이는 선제 1타점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때렸다.
동시에 이 타점으로 박병호는 준PO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이진영(은퇴)의 5경기였다. 준PO 전 2019년 10월6일 고척 LG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세우고 있었던 박병호는 키움과의 준PO 2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올리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kt 타선에서는 이외에도 강백호가 1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벤자민 외에 마운드의 깜짝 주역은 kt의 22년 1차 지명 신인 박영현이었다. 올해 준PO 1차전에서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PS 등판 기록의 전부였던 박영현은 8회부터 등판해 키움 타선을 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PS 통산 개인 첫 세이브란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
kt가 1회 초 선취점을 뽑았다. 배정대의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이후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었다. 후속 타자 박병호가 요키시의 4구 커브를 깔끔하게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 방면의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설욕을 위한 kt의 집중력은 뛰어났다. 장성우가 삼진을 당한 이후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kt는 2회에도 1사 후 신본기와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황재균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동시에 kt는 이후 4회 초, 5회 초 공격에서도 각각 안타와 볼넷 이후 땅볼 등 진루타로 잡은 득점 기회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키움 타선의 공격도 답답했다. 4회 1사까지 벤자민을 상대로 단 1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치며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혔다.
그러나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4회 1사에서 이정후가 팀의 노히트를 깨는 안타를 기록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벤자민의 2구째 커터를 공략해 이날 키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 개인으로는 2019년 10월 7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이날까지 PS 15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KBO리그 PS 통산 최다 연속안타 기록을 새롭게 썼다.
흐름이 풀리자 키움은 후속 타자 김혜성의 강한 타구가 벤자민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 나오는 내야 안타로 연결되는 행운도 이어졌다.
1사 1,2루의 절호의 기회. 타석에는 전날 대형 2루타 포함 멀티히트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한 푸이그가 들어섰다. 그러나 푸이그가 허무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어 나온 김태진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키움의 이날 최대 기회가 무산됐다.
kt의 집중력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5회 2사 후 키움 송성문이 3구째 힘차게 돌린 타구가 좌측 방면으로 힘차게 뻗어갔다. 타구의 방향과 비거리를 볼 때 장타가 유력했던 상황. 하지만 어느덧 몸을 날린 알포드가 펜스에 부딪히여 이 타구를 잡아냈다. 알포드의 수비 순간 벤자민이 양팔을 하늘 위로 뻗으며 환호할 정도로 눈부신 호수비였다.
위기를 벗어난 kt의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이정후가 6회에도 2사 후 거의 원바운드성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리는 신기의 타격 기술로 2루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후속 김혜성이 침묵하며 또 한 번 득점에 실패했다.
kt 위즈가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박병호가 결승타를, 신인 박영현이 2세이브를 올린데 힘입어 준PO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시리즈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벤자민은 7회에도 2사 후 이지영과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이날 임무를 마무리했다.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흐름은 다시 kt쪽으로 넘어갔다. kt는 8회 말 벤자민과 교체된 박영현이 8회에 이어 9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깜짝 완벽투를 올려, 세이브를 기록하고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