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PO) 4차전에서 4-1 승리를 챙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PO MVP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이번 PO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2019 PO MVP 이후 2번째 PO MVP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2022년 플레이오프 MVP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기분이 좋다. 스프링캠프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기분이 좋다. 다시 한국시리즈 갈 수 있다는 거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이정후는 "kt랑 했을 때는 타격감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1차전부터 LG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했다. 타격감이라는 게 볼넷이 왔을 때는 살릴 수 없다. 쳐야 살릴 수 있다. 정면으로 들어오는 건 과감하게 휘둘렀는데, 여러 번 휘두르다 보니 타이밍이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준PO에서 kt 위즈와 5차전까지 혈투를 치르고 PO까지 왔다. 정규 시즌 종료 후 12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온 LG에 비하면 분명 체력적인 열세를 안고 PO를 치렀다.
하지만 이정후는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힘들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요키시, (안)우진이, 애플러, (김)재웅이 등이 쉴 시간이 생겨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3년 전인 2019년에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키움에는 이정후를 비롯해 박병호(kt)와 김하성(샌디에이고) 등이 중심 타선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를 꺾고 올라온 뒤 두산 베어스를 만났으나 0-4로 무너졌다.
이정후가 한국시리즈 가서도 동료들과 최선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이정후는 "그때는 전력이 좋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지금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전력분석, 선수들까지 다 잘해서 온 거다. 그때는 우승을 해야 된다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다 같이 재밌게 고등학교 전국 대회를 하는 느낌이다. 지더라도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는 느낌이다.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게 아니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분위기는 3년 전에도 좋았지만, 지금도 그때 못지않게 좋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라고 해서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경험보다 중요한 게 기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기세에서 밀리면 안 된다.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해 보는 선수들도 많은데 누구나 몇 번씩 해본 것처럼 나도 신기하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서 행복하다. 아무도 기대를 안 해 더욱 뜻깊다. 그때는 정말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좋은 결과 내지 못하더라도 선수들과 다 같이 웃으면서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는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 좋다. 선수들이 조금만 더 힘내서 좋은 결과를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