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가 없으니 배혜윤을 막을 선수가 없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93-80으로 완승했다. 시즌 2연승이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배혜윤(33)이었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30분 51초 출전, 2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지난 부천 하나원큐전 19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 활약 이후 또 한 번 빛났다.
‘박없배왕’. 박지수가 없는 WKBL에 배혜윤은 왕이다. 그를 막을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골밑에서의 움직임은 최고 수준이며 미드레인지 점퍼도 정확하다. 심지어 시야도 좋아 옆에 있는 동료를 제대로 살려줄 줄 안다. ‘WKBL판 함지훈’이다.
사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부천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하나원큐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좋지만 배혜윤을 막을 수 없다. 저런 센터가 팀에 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그러면서도 구 감독과 신한은행은 배혜윤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더블 팀을 시작으로 김소니아, 변소정, 김진영 등 피지컬 좋은 선수들을 붙였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더블 팀이 붙으면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었고 일대일 상황에선 무리 없이 득점해냈다.
오프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의 활약이다. 더군다나 삼성생명은 배혜윤만 바라보는 팀이 아니다. 윤예빈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키아나 스미스와 이해란, 강유림, 김단비, 그리고 이주연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배혜윤에게만 집중하기 힘들고 또 막지 못하고 있다.
박지수가 개인 문제로 이탈해 있는 현 WKBL에서 배혜윤을 막아낼 수 있는 선수, 그리고 팀은 없다. 아직 아산 우리은행이 남아 있어 100%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대인 방어로는 김단비, 최이샘도 막기 힘들다.
현시점에서 배혜윤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막힘 없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선수가 없고 또 빅맨 기근 현상이 짙은 WKBL에서 배혜윤을 중심으로 한 삼성생명의 고공 행진이 예상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