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舊에이스’ 잡았지만 더 중요한 건 ‘新에이스’다

NC 다이노스가 구단 역대 최다승(76승)의 주인공 이재학(32)을 FA로 붙잡았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더 중요한 건 新 에이스 구창모(25)의 건강, 그리고 절대적인 외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3)를 대체할 새 외국인 에이스 영입이다.

NC는 15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투수 이재학(32)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보장 2년 5억 5000만원, 3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 3억5000만원이다.

2010년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베어스 입단 한 이재학은 2011년 KBO 2차 드래프트로NC에 합류한 창단 멤버다. NC 소속으로 팀 창단 첫 승, 첫 완투, 첫 완봉, 첫 신인왕, 첫 국내 선발 10승 등 굵직한 발자취를 새겼다. 2013~2016시즌에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올해까지 NC 소속으로 통산 76승을 거두며 구단 역대 개인 최다 승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구단의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舊에이스 이재학을 FA로 붙잡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드류 루친스키를 대체할 외인 에이스를 찾는 것과 내국인 에이스 구창모의 건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런 상징성과 위상에도 불구하고 냉정히 말해 이재학이 현재 1군 마운드의 주축이라고 보긴 힘들다. 올해도 이재학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6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 4.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재학은 2019년 24경기서 10승 4패 평균자책 3.75로 활약한 이후 3년 연속 확실한 믿을 주지 못해, 여러 보직을 오가는 포지션에 놓여있다. 그렇기에 NC의 상징성 있는 투수임에도 조건에서 이견이 커 계약 합의가 길어졌던 셈이다.

FA 계약을 맺었지만 당장, 내년에도 이재학의 보직은 경쟁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상황. 이재학이 사이드암 투수라는 이점이 있고, 많은 경험을 가졌다고 하지만 현재로선 큰 공백이 예상되는 NC 마운드의 버팀목과 같은 상수는 될 수 없다. 기대치는 부활을 기대하는 변수 정도에 가깝다.

그렇기에 여전히 NC의 스토브리그 상황은 안갯속이다. 무엇보다 지난 4년간 NC 마운드의 대체 불가 외인 에이스였던 루친스키와의 작별 가능성이 유력하다. 시즌 종료 후 부터 미국 현지 언론들은 주목할만한 FA로 루친스키를 꼽았고, 일부 언론에선 2년 900~1000만달러나 혹은 그 이상의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고 봤다. 루친스키 역시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가 강한 상황이다.

NC는 이미 루친스키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루친스키가 메이저리그행을 택한다면 조건을 통한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존 외인 맷 더모디의 대체자와 함께 루친스키의 공백을 메울 후보도 함께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한 자리는 결실을 맺을 전망. 외국인 선수 이적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NC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바 있는 투수와 계약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이다.

문제는 결국 루친스키가 끝내 메이저리그행을 택할 경우. 새로운 외인 투수 가운데 적어도 1명은 4년 간 무려 121경기에 등판해 53승 36패 평균자책 3.06이란 성적을 올린 루친스키를 대체할만한 확실한 카드여야 한다. 문제는 현재 NC가 계약에 접근 중인 투수까지 제외하면, 미국 내 FA 시장에 남은 수준의 투수 가운데 현재 한국에 올 만한 수준 높은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혹은 계약 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이재학에 이어 이제 NC의 토종 마운드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은 新 에이스 구창모의 건강도 중요한 포인트다.

2020시즌 전반기 9승 무패 평균자책 1.55의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친 구창모는 그해 왼팔 염증과 피로골절을 당해 후반기를 거의 통으로 날렸다. 이듬해 역시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수술을 하고 2021년 내내 재활에 매진했고, 올해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창모는 불굴의 노력으로 올 시즌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아직 부상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내년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게 NC 다이노스에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다 5월 28일 창원 두산전에서 575일만의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른 이후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NC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결국 구창모는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1승(5패)에 2.10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건강한’ 구창모의 활약을 의심하는 이들은 이제 없다. 하지만 아직 부상 이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내년 NC 마운드 운영의 가장 중요한 키는 ‘구창모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될 수 있다.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재기상’을 휩쓴 구창모는 지난 1일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올 시즌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내년 시즌에는 내가 한국시리즈에서 가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구창모의 말대로 NC가 다시 KS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선,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는 구창모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아직 많은 의문을 남겨두고 있는 NC의 스토브리그, 그리고 내년 마운드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중요한 과제는 아직 산적해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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