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자리 없는 ‘제2의 이종범’ 오히려 도움 될 수 있다, 무슨 뜻일까

KIA 신인 김도영의 별명은 ‘제2의 이종범’이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올 시즌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7 3홈런 19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도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도영의 1군 엔트리 등록 일수는 167일이나 됐다. 엔트리서 제외된 것은 23일에 불과했는데 부상이 원인이 됐다.

아프지 않은 김도영은 어떻게든 1군에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주 임무는 대주자와 대수비였다. 그리고 간혹 선발 출장 기회를 잡기도 했었다.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도영은 13개의 도루를 성공(실패 3회) 시키며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대주자로 쓰임새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만만찮은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3루수 주전인 류지혁을 넘어서야 하고 거포 유망주 변우혁과 경쟁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KIA가 뎁스가 좋아지며 대주자와 대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난 것도 김도영에게는 어려운 대목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이 대주자 대수비로 올 시즌 좋은 역할을 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같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그 자리도 지킬 수 있다. 그보다도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선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경쟁이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수준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1군에서 대주자 대수비를 하며 배우는 것이 많았을 것이다. 그걸 현실로 만들어내야 한다. 김도영이라고 특별 대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김도영에게 충분한 타격 기회를 줄 수 있는 2군에서의 생활이 더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1군에서 대수비와 대주자만 하다 보면 타격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어렵다. 2군에서 충분히 타격하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파악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도영은 분명 공격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만만치 않은 펀치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프로 레벨에선 충분히 쳐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김도영이 1군에 생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지만 이참에 2군으로 내려가 충분히 타격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자로서 좀 더 단단하게 무장을 하고 1군에 올라온다면 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1군에서 밀리게 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이유다.

김도영은 1군에서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까. 만약 실패한다면 2군에서의 타격 기회는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내년 시즌 김도영을 주목해서 지켜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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