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안양)KGC전 역전패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고양 캐롯은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87-76으로 승리, 시즌 3연승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작정현’ 이정현이었다. 그는 3점슛 9개 포함 31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1점, 그리고 3점슛 9개는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정현은 경기 후 “5연패 후 3연승으로 이어가는 과정이 좋았고 또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한 것에 기분이 좋다.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국가스공사전만큼은 이정현이 전성현이 된 듯했다. 그는 3점슛 라인 두 발 뒤에서 던진 슈팅마저 림을 가르며 신들린 감각을 뽐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전성현도 전성현이지만 이정현에 대한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알고도 막을 수 없었던 이정현이었다. 결국 유 감독은 경기 후 “이정현에 대한 수비는 실패했다”고 자책했다.
이정현은 “따로 준비한 결과라기보다는 슈팅 컨디션이 좋았고 또 그동안 경기가 많았는데 (전)성현이 형이 며칠 전 인터뷰로 힘을 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성현이 형이 슈팅에 대해선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경기 운영이나 팀플레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며 “공격할 때 동료들의 기회를 잘 살려주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성현이 형이나 (김)강선이 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5연패 늪에서 이정현 역시 고전했던 건 사실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조차 이정현에 대한 질책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그의 부진은 캐롯의 하락세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그런 이정현에게 있어 3라운드 KGC전 통한의 역전패는 큰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이정현은 “매 경기가 끝나면 항상 돌아본다. 근데 3라운드 KGC전만큼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후 앞서다가 경기 운영 실수가 있어 패하거나 또 팀이 쫓겨 힘든 경기할 때가 적지 않았다”며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