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4년은 잊고, 다시 웃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 내야수 김민성(35)은 2019시즌을 앞두고 사인&앤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넘어왔다. 당시 LG에는 확실한 주전 3루수가 없었고, LG는 김민성이 그 한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길 바랐다.
그러나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성은 지난 4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407경기에 나서 타율 0.244 282안타 24홈런 156타점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시즌은 그에게 지우고 싶은 한 해였을 것이다. 김민성이란 이름 석 자를 알렸던 2009년 0.248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타율 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0.207. 주전 자리도 문보경에게 내줬다. 물론 시즌 막판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2루수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어느덧 김민성도 한국 나이로 36세가 되었다. 이렇게 마무리하기에는 본인도, 팀도 아쉽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 대신, 염경엽 감독을 새로운 트윈스의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 누구보다 김민성을 잘 알고 있고,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 밑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을 터트렸다. 김민성과 염경엽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이 취임한 2013년에 데뷔 첫 규정 타석을 채우며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때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첫 7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타율 0.303, 0.306을 기록했다. 김민성이 타율 3할을 기록한 시즌은 이 두 시즌이 유일하다. 2016년에는 2루타만 39개를 때렸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하는 4년 동안 503경기에 나서며 타율 0.296 548안타 60홈런 310타점 25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매 시즌 130안타-15홈런-7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치며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등과 함께 히어로즈 전성기를 함께 썼다. 2014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막혀 웃지는 못했지만,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지난 4년의 부진? 이겨내려면 비시즌 굵은 땀을 흘려야 한다. 그렇지만 김민성의 성실함, 수비력은 누구나 알고 있다. 현재 김민성은 백업의 자리에서 2023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감독도 “김민성은 2루는 물론 1루와 3루까지 백업을 맡아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힘을 보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 시즌을 주전 선수들로만 치를 수 없다. 백업이 강해야 진정한 강팀이다. 또 LG는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가장 많은 6명의 선수를 배출했고, 시즌 후반에 치러질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주축 선수들의 대거 선발이 유력해 김민성과 같은 멀티 플레이어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4년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제 새로운 내일을 위해 다시 달릴 차례다.
어느덧 35세 베테랑이 된 김민성의 2023시즌은 어떨까.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한 스승과 웃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