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어도 결코 질 것 같지 않은 팀이 있다.
안양 KGC는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83-81로 승리하며 시즌 2연승 행진을 달렸다.
KGC는 한 번씩 치고받았던 전반을 제외하면 후반 내내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들은 결국 단독 선두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상식 KGC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에 4점차(77-81)까지 벌어지며 흔들릴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으로 끝까지 해줬다”며 “(오마리)스펠맨이 정말 잘해줬다. 슈팅도 좋았지만 리바운드가 적극적이었고 또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고 있어도 끝까지 하자는 의지만 전했다. 선수들이 수비부터 잘 해줬고 공격은 특별한 전술보다는 그저 끝까지 넣으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에 신인 고찬혁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물음표 가득했던 이 선택은 순식간에 느낌표가 됐다. 고찬혁은 65-65, 동점 3점포를 터뜨릴 정도로 강심장을 과시했다. 자칫 점수차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신인의 패기 넘치는 3점슛은 팀을 구했다.
김 감독은 “연습할 때 보니까 슈팅 감각이 굉장히 좋아서 넣었다”며 웃음 지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KGC의 굿 디펜스는 승리의 발판이 됐다. 특히 KCC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은 수비는 환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2점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2점을 주면 연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헬프 디펜스보다는 스위치 디펜스를 활용하려 했고 (양)희종이를 투입했다”며 “상대가 언더 바스켓으로 오게 되면 최대한 빠지지 못하도록 막으려 했다. 그게 잘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KGC는 이로써 전주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또 한 번의 접전을 웃으며 끝냈다. 이번 시즌 KGC의 진정한 힘은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다.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또 누구든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단독 선두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1라운드 때와 같이 지금도 지고 있다가 역전하며 끝내는 경기가 많다. 물론 감독 입장에선 처음부터 잘해주기를 바란다(웃음). 오늘은 초반에 너무 잘 나가다가 접전을 펼쳤다. 평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전주=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