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못 가보고 은퇴하면, 아쉬움 크지 않을까”…궁금한 최고 무대, 38세 베테랑 사이드암의 간절함

“한 번도 못가고 은퇴하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38)에게는 단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최고의 무대, 한국시리즈(KS)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2003년 2차 3라운드 19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우규민, 2004년 1군 무대 데뷔 후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우규민은 지금까지 프로 통산 703경기에 나서 79승 85패 90세이브 93홀드 평균자책 3.92를 기록 중이다.

우규민에게는 꿈이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에 가는 것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7시즌을 앞두고, 정든 LG를 떠나 삼성에서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2021년이 기회였다. 삼성은 지난 5년의 아쉬움을 씻고,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벽에 막히면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고 있는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만났던 우규민은 “매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항상 생각한다. 진짜 한 번은 가보고 싶다. 은퇴하기 전에 꼭 가봐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시리즈 못 가고 은퇴하면 아쉬움 크지 않을까”라며 “이제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의미가 없다.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려 한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 2주 정도 먼저 들어와 몸을 만들었다. 후배 투수 이승현, 홍정우, 문용익도 함께 했다.

그는 “난 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대로 하고 있던 것에 집중했다. 날씨도 좋고 하니, 캐치볼을 하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후배들은 공을 세게 던져야 하는 시기였다. 따뜻한 날에 공을 던지면, 몸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에 같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끝판대장’ 오승환 못지않은 경험과 실력을 가진 베테랑 투수다. 우규민이 후배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은 무엇일까.

우규민은 “요즘은 ‘라떼는, 라떼는’ 때문에 많은 말을 하면 안 된다”라고 웃은 뒤 “오히려 스스럼 없이, 편안하게 다가오게끔 만들어주려 한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하면, 나는 야구선수로서 지금까지 느꼈던 경험과 후배들이 배울 부분을 이야기해 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위치지만, 반대로 우규민이 젊은 선수들에게 배울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는 “당돌함과 당당함이 보기 좋다. 내가 어렸을 때는 그러지 못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스스로 느끼면서 만들어 나가면 된다. 그렇지만 멘탈적인 부분은, 지금 어린 친구들이 나의 어린 시절보다 더 강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도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사실 작은 차이지만, 그 차이를 이겨낼 힘들이 모두 있다. 우리 팀에 있는 모든 투수들, 선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라고 소망했다.

비시즌 삼성 스프링캠프에서는 ‘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옥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베테랑도 예외 없다. 모두가 타이트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우규민은 “이제 내가 프로 21년차를 맞는다. 지금까지 해본 스프링캠프 중 훈련량이 가장 많고, 가장 힘들다”라며 “이 힘든 과정이 시즌 때는 좋은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진만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지 않으셨나. 수비 쪽에서는 워낙 정평이 난 감독님이다. 수비적인 면에 많은 신경을 쓰신다. 우리 투수들도 평범한 타구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우규민은 “결국엔 우리 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투수들이 최소 실점을 하고, 수비에서 실책을 줄인다면 매 경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 투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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