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수백억 자랑하는 한국, 세미 프로 중심 호주보다 못했다 [WBC]

수십,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한국. 그러나 KBO리그 1.5군 수준이라던 세미 프로 호주보다 못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스코어만 본다면 분명 접전이다. 그러나 주로 세미 프로(ABL) 선수들로 무장한 호주는 수십,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한국보다 강했다. 단순 1패보다 더 치욕적인 결과다.

수십,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한국. 그러나 세미 프로 호주보다 못했다. 사진(도쿄 일본)=AFPBBNews=News1

한국은 선발 투수 고영표를 시작으로 원태인, 정철원으로 이어진 마운드의 힘으로 호주의 강타선을 간신히 잠재웠다. 그러나 소형준부터 김원중, 양현종 등 KBO리그 대표 투수들이 연달아 무너지고 말았다. ‘강철매직’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투수 교체 카드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호주 타자들은 강했다. 주어진 기회를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출중했다. 세밀한 야구에선 한국이 더 우세했을지 몰라도 결국 득점권 상황을 타점으로 연결하는 건 호주 타자들이 월등했다.

반면 한국은 마운드 붕괴는 물론 타선의 침묵도 발목을 잡았다. 1, 2번 타순에 배치된 토미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은 탄탄한 수비에 비해 타격 감각은 여전히 좋지 않아 보였다. KBO리그 MVP 이정후조차 리그에서 보여준 정확도와 파괴력은 없었다.

4회까지 퍼펙트 수모를 당했다. 5, 6회 양의지와 박병호의 활약으로 점수를 냈으나 8회 3점을 내는 과정은 안타보다 선구안에 의존한 결과였다. 즉 시원한 한 방이 필요할 때 한국 타자들은 침묵했다. 호주가 무려 3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과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이변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몸값부터 큰 차이가 나는 이러한 승부는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수십, 수백억원을 자랑하는 한국야구 최고의 스타들이 한곳에 모였다. 안우진과 같은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이처럼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일 이유는 없었다.

이기지 못하면 비판과 비난의 목표물이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 한국은 꼭 이겼어야 할 경기를 놓쳤다.

한국은 호주전 패배로 또 한 번 ‘광탈’ 위기에 빠졌다. 다가오는 일본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남은 경기를 전부 승리도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는 비극이 이어질 수 있다. 지금으로선 일본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던 한국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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