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악몽이 떠올랐을까.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일본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다르빗슈 유를 철저히 공략했다.
한국은 14년 전 2009 WBC에서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를 상대로 1회에만 3점을 뽑아내는 등 초반 러시를 감행, 결국 리드를 지키며 승리한 기억이 있다. 슬로우 스타터인 그를 확실히 공략한 결과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약점을 보완한 것일까. 이날 다르빗슈의 공은 초반부터 완벽했다. 탄탄한 제구, 그리고 한국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원천 봉쇄했다.
다르빗슈는 1회 토미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 그리고 이정후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박병호와 김현수, 박건우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하나, 한국의 집중력은 3회 살아났다. 다르빗슈는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양의지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제구가 흔들린 틈을 한국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이후 최정과 에드먼을 잡아낸 다르빗슈이지만 수비 실책으로 김하성을 2루까지 보냈고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3실점했다.
박병호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다르빗슈. 김현수에게도 장타를 맞았으나 외야 수비의 도움으로 간신히 추가 실점은 막았다.
다르빗슈는 결국 3이닝을 채운 후 4회 이마나가 쇼타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3이닝 3피안타(1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패전은 면했다. 일본 타선이 3회 김광현과 원태인을 상대로 4점을 빼앗으며 4-3으로 역전했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잠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