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도중 다쳤다. 자연스럽게 대회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반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디아즈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과 1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 과정이 황당하다. 9회 마무리로 나와 경기를 마무리한 그는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기면 8강에 진출하는 것이었기에 그 세리머니의 강도가 다소 과격했고, 이 과정에서 오른 무릎을 다쳤다.
하루 뒤 메츠 구단이 발표한 부상 내용은 오른 무릎 슬개건 완전 파열.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팀의 귀한 마무리가 부상을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회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한때 스포츠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정치평론가로 활동중인 키이스 올버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에는 프레디 프리먼(캐나다 대표로 참가한 LA다저스 1루수로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제는 에드윈 디아즈다. WBC는 의미없는 시범경기다. 팬들에게 또 다른 유니폼을 사게 만들며 진짜 시즌을 어렵게 만들고 팀 동료들을 그들의 조부모의 출신에 따라 갈라놓는 대회다. 당장 없애야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주장은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USA투데이’가 디아즈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빅리거들의 생각을 전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디아즈의 팀 동료인 애덤 오타비노는 디아즈의 부상을 “우연히 일어난 슬픈 장면”이라 묘사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이 이 대회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피트 알론소는 “매일 필드에 나갈 때마다 부상의 위험을 안고 뛰고 있다. 위험이 따르는 직업”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미국 대표로 출전한 콜로라도 로키스 마무리 다니엘 바드역시 “대회를 탓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짜 우연히 일어난 일이다. 부상은 웨이트룸에서 훈련하던 도중 입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부상은 어디서든 입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우완 선발 조 머스그로브는 웨이트룸에서 케틀벨을 떨어뜨려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LA다저스 외야수 무키 벳츠는 “이런 일은 누구에게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WBC를 탓하지만, 이것은 정말로 불운한 사고”라며 WBC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할 3월에 대회가 열리는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 메츠 선발 맥스 슈어저는 “지금 당장 플레이오프같은 경기에 등판할 준비가 안돼있다. 내 팔에 모험을 걸어야한다”며 대회 시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디아즈의 부상이 WBC라는 대회의 의미를 부인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