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쉬움의 눈물 훔치던 ‘댕댕이’, 기쁨의 눈물 흘릴 때 됐다 [WKBL 파이널]

그동안 봄만 되면 눈물을 흘렸던 ‘댕댕이’ 박지현.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가 됐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84-67로 승리하며 5년 만에 통합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2차전까지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날았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가 아니었다. 스포트라이트는 궂은일부터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과시한 박지현에게 향했다.

그동안 봄만 되면 눈물을 흘렸던 ‘댕댕이’ 박지현.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가 됐다. 사진=WKBL 제공

박지현은 지난 1차전에서 13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2차전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19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3쿼터 중반, BNK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만들어낸 득점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현재 박지현은 우리은행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신인 시절부터 중용된 그는 오랜 시간 성공의 달콤함과 실패의 쓴맛을 보며 성장했다. 2년 전 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선 용인 삼성생명에 패한 후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21-22시즌에는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까지 경험했지만 청주 KB스타즈에 0-3으로 패하며 웃지 못했다.

그러나 WKBL, 그리고 국가대표 경험을 통해 이제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박지현이다. 뛰어난 신체 조건, 넘치는 스피드, 여기에 화려함과 허슬까지 해내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가 됐다.

위 감독의 바람도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김정은과 박혜진, 그리고 김단비 등 우리은행은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 즐비하다. 위 감독은 그들 사이에서 박지현이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박지현은 이미 성장을 넘어 우리은행이라는 강팀을 하드 캐리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김단비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만약 우리은행이 23일 부산서 통합우승을 확정한다면 챔피언결정전 MVP를 정해야 할 이들은 머리가 아플 것이다. 김단비의 통합 MVP를 대부분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박지현을 외면하기가 너무도 힘들다. 그만큼 박지현은 큰 선수가 됐다.

2년 전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박지현.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가 찾아왔다. 그는 과연 자신의 첫 통합우승,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더욱 뜻깊은 우승 반지를 얻고 싶다고 한 박지현의 바람이 이뤄지기까지 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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