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각 팀의 외국인 선수를 전력의 50%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 팀들은 큰 전력 공백을 느끼게 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걱정이 많은 팀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는 팀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현주소는 어떻게 될까.
가장 안정적인 팀은 삼성이라 할 수 있다.
에이스 뷰캐넌과 강속구 투수 수아레즈, 공격력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피렐라까지, 세 명의 선수가 상당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타에서 변수가 많은 삼성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꾸려지며 변동이 큰 전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탄탄한 외국인 선수 전력은 삼성의 안정적 시즌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kt도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나쁘지 않다.
에이스로 업그레이드 된 벤자민은 구속 증가로 더욱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슐서도 기대대로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타자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알포드의 존재까지 팀을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조금씩 걱정을 안고 있다. 시범 경기 성적이 안 좋거나 부상을 당한 선수가 한 명 이상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KIA는 앤더슨이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개막전 선발까지 꿰찼다. 하지만 메디나는 시범 경기 평균 자책점이 5.11이나 된다. 아직 한국 야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투수와 야수 모두 걱정거리가 있다.
에이스 스미스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페냐가 걱정이다. 시범 경기 평균 자책점이 10.29로 대단히 높다. 선발 투수진이 탄탄하지 못한 팀 사정상 페냐의 역할이 중요한 한화다.
타자도 애매하다. 맞으면 넘어가는데 잘 맞지 않는 것이 문제다. 새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는 타율은 0.114였지만 타점은 10개로 팀 내 1위였다. 확률 낮은 거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걱정거리다.
LG도 타자가 문제다. 켈리와 플럿코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원. 투 펀치는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시범 경기 타율이 0.194에 불과하다. 서서히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래 기다려줄 수는 없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두산은 부상 때문에 울상이다. 알칸타라와 딜런 파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를 구상했으나 딜런이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하며 4월 중 출격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타자 로하스가 점차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NC는 고민이 깊은 팀이다. 세 명 중 두 명이나 부상과 부진을 겪고 있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 마틴을 영입했지만 시범 경기서 형편없는 기록을 남겼다. 안타 구경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전체적인 타선의 힘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마틴의 몫이 대단히 크다. 하지만 현재로선 기대치가 떨어진다.
투수쪽은 페디가 0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와이드너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직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SSG는 맥카티는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어깨 부상은 회복이 잘 안된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타자 에레디아는 시범 경기서 0.320의 타율로 안착했다. 단점이 크게 드러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는 다소 걱정이 되는 팀이다.
타자 렉스는 시범 경기서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그나마 마지막에 페이스가 오른 것이 그 성적이었다. 단점에 대한 상대 팀의 집요한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
투수들도 확실치 않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시범 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다. 평균 자책점이 6.43이나 됐다. 반즈는 더 불안하다. 평균 자책점이 7.36이다 된다. 반즈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더 크다 하겠다.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다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롯데 부활의 꿈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키움은 투수 파트는 별걱정이 없다.
새로 가세한 후라도가 12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믿고 보는 요키시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다만 타자 러셀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시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물론 시범 경기는 시범 경기일 뿐이다. 시범 경기 성적이 나빴다고 정규시즌까지 부진하라는 법은 없다.
과연 반전을 끌어낼 주인공은 탄생할 것인가. 외국인 선수들의 힘으로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는 팀이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