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만 해도 상상 불가…‘두산’ 양의지·‘NC’ 박세혁, 잠실벌에서 적이 됩니다 [MK이슈]

1년 전만 해도 상상 불가했던 그림이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와 NC 다이노스 포수 박세혁이 적이 돼 잠실벌에서 조우한다.

두산은 4월 4일 잠실구장에서 NC와 2023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과 NC 모두 지난 주말 개막 시리즈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다가오는 시즌 첫 주중 시리즈를 준비했다.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주전 포수들의 지략 싸움이다. 2018시즌 뒤 두산을 떠나 NC에서 4년을 뛰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양의지와 양의지의 뒤를 이어 두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박세혁이 NC 유니폼을 입고 펼치는 첫 맞대결인 까닭이다.

개막 시리즈에서 친정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고 포수 마스크를 쓴 양의지. 사진=천정환 기자

올겨울 양의지는 4+2년 총액 최대 152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하면서 잠실벌로 금의환향했다. 양의지 복귀로 두산에서 설 자리가 좁아진 박세혁은 4년 총액 최대 46억 원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와 박세혁 모두 나란히 주말 개막 시리즈에서 총 3안타로 활약했다. 양의지는 4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안타 1타점, 2일 잠실 롯데전에서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2번 타순에서 팀 내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은 박세혁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 개막전 8대 0 대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복귀한 친정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야 하는 양의지와 친정 팬들에게 비수를 꽂아야 하는 박세혁이기에 더 그림이 흥미롭다. 타석뿐만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쓰고 양 팀 투수진을 이끄는 두 포수의 볼 배합과 리드까지도 비교할 수 있는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포수 박세혁이 개막 시리즈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복귀 당시 양의지는 “과거 어린 시절에 나를 포함해 (최)재훈이, (박)세혁이, (김)재환이가 포수로서 같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후 그 친구들이 다 잘 됐고, 세혁이도 FA 계약을 할 때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세혁이도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그게 마음에 걸리더라. 동생에게 미안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 기간 함께 고생했던 포수 후배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양의지의 한 마디였다. 하지만, 그 미안한 마음을 잠시 접어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두산과 NC 모두 1승 1패를 안은 시즌 초반 치고 나가기 위해 만난 외나무다리에 섰다. 4일 첫 맞대결부터 젊은 우완 정통파 투수인 곽빈(두산)과 송명기(NC)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 젊은 투수를 리드하면서 치열한 수 싸움을 펼칠 양의지와 박세혁의 지략 대결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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