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대구 SSG전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여유 있게 앞서던 경기서 추격을 허용하며 한 때 패전 위기까지 몰렸었기 때문이다.
타선의 집중력 덕에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부실한 불펜은 다시 한번 문제를 일으켰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오승환(41)마저 흔들렸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욱 컸다. 이제는 포스트 오승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승환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4경기서 1승1패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자책점이 5.79나 된다.
연패를 끊은 경기서도 승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1.2이닝 2피안타 1실점(기출루자 득점 허용 제외)으로 흔들렸다.
이제는 오승환의 다음 시대에 대해 논할 때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은 어떻게 버틴다고 해도 내년 이후까지 오승환이 제 몫을 해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올 시즌 성적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에 오승환을 대체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딱히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최충연(26)의 몫이 대단히 중요하다. 최충연이라면 오승환 다음 세대를 이끌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최충연은 지난 스프링캠프서 투수 MVP를 받은 바 있다. 강도 높았던 스프링캠프서도 특별히 더 열심히 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충연이 스프링캠프 전 약속했던 1000구 이상의 투구를 해냈다. 충실한 훈련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충연의 현재보다 미래 가치가 더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최충연은 올 시즌 2경기서 평균 자책점 10.80을 기록하고 있다. 1일 NC전서 0.2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고 6일 한화전서도 1이닝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믿고 맡길만한 수준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충연은 한 때 삼성 불펜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던 선수다. 한 시즌에 불과했지만 국가대표에 뽑혔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 바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힘 있는 승부가 가능한 선수다. 포텐셜이 터지기만 하면 삼성 불펜을 지키는 듬직한 기둥이 될 수 있는 투수다.
아직 잠재력이 폭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갖고 있는 재능은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투수다.
지금이야 말로 팀이 간절히 원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럴 때 치고 올라와 줘야 팀에 진짜 힘이 될 수 있다.
최충연은 언제쯤 자신의 공을 제대로 다시 던질 수 있게 될까. 팀과 개인에게 모두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