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단 한 방에 지루했던 ‘0’의 행진을 끝냈다. 키움은 4연승, KIA 타이거즈는 4연패로 일주일의 마지막 날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키움은 4월 16일 고척 KIA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키움은 시즌 7승(6패) 고지에 올랐다. 반면 KIA(시즌 3승 8패)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양상은 양 팀 선발의 명품 투수전이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키움 선발 최원태는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0’의 행진을 이어가도록 만들었다.
KIA는 9회 초 2사 뒤 소크라테스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최형우의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키움도 9회 말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태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연장전 승부를 펼쳐야 했다.
지루했던 0의 행진에 마침표는 찍은 건 키움과 이정후였다. 키움은 10회 말 1사 뒤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이형종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정후가 김대유의 6구째 130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끝내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정후의 시즌 2호 아치.
이날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으로 키움은 4연승과 함께 기분 좋은 한 주를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타격 침체에 빠졌던 이정후도 14일 3안타 경기에 이어 16일 짜릿한 홈런 한 방으로 타격감을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렸다. “이정후 선수의 시즌 초반 부진에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최근 타구 질과 속도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 공격적인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상황”이라며 이정후를 믿었던 키움 홍원기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최원태가 8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투구 수 조절을 잘 하면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줬다. 이지영의 리드도 훌륭했다. 이정후가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었다. 오늘 팽팽한 승부였는데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주말 3연전 동안 고척돔을 찾아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승리를 선물해드려 기쁘다”라고 전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