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팬들이 웃을 날이 올 것이며 오랫동안 웃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2023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었지만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
수베로 감독은 2021시즌부터 2022시즌, 그리고 2023시즌 5월 중순까지 한화를 이끌었다. 리빌딩을 위한 선택이었고 단계를 밟아나갔다.
그러나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리빌딩이란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오랜 시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한화였고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렇게 수베로 감독은 떠났고 퓨처스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떠났다. 그냥 떠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KBO, 그리고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수베로 감독은 “집에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KBO, 그리고 한화 팬들에게 감사하다. KBO 10개 구단,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정말 특별한 팬들이다. 좋은 분위기를 선물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화 팬들에게는 따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한화 팬들. 여러분이 응원한 팀의 감독이라서가 아닌 그냥 당신들은 최고의 팬들이었다. 힘든 모습을 계속 지켜봤음에도 좋은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으로도 많은 응원을 해줘서 감사했다. 이제는 팀이 올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게 보인다. 웃을 날이 올 거고 오랫동안 웃을 것이다. 정말 감사했다”고 마무리했다.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KBO리그에서의 수베로 감독은 성공한 지도자라고 보기 힘들다. 한화는 최하위권 탈출에 실패, 리빌딩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성적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혹사당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성장했다. 그런 이들이 이제는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결국 꽃이 피고 있음을 증명했다.
떠난 빈자리를 지켜보는 이들의 반응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알 수 있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따뜻한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수베로 감독의 안녕을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