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이런 기록을 이어 받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구승민(32)이 강영식 코치를 뛰어넘어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 최다 홀드 신기록 역사를 썼다.
올 시즌 롯데의 7회 리드 시 23승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역인 구승민은 팀 동료 및 코칭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며 강영식 코치와의 특별한 인연도 함께 떠올렸다.
롯데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원정 경기서투수들의 호투와 박승욱의 결승타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25승 15패(승률 0.625)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역시 롯데의 필승 공식이 펼쳐졌는데, 바로 7회까지 리드를 잡은 이후 리드를 잘 지켜내 승리하는 방정식이었다.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내려간 이후 롯데는 김상수-구승민-김원중이 도합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 리드를 지켜냈다.
먼저 7회 김상수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구승민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를 올렸고 김원중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롯데 불펜에선 홀드 관련 2개의 대기록이 함께 나왔다. 먼저 김상수가 KBO리그 통산 11번째 개인 통산 110홀드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8회 등판한 구승민 역시 개인 통산 97홀드째를 수확하며 종전 강영식(96홀드)의 기록을 뛰어 넘어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역대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2013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이후 줄곧 거인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온 구승민이었기에 드디어 롯데 홀드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는 게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구승민은 “홀드라는 기록은 팀원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도와주셔야 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팀 전체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면서 대기록의 공을 선수단 모두에게 돌렸다.
이어 구승민은 “어제 배영수 코치님이 올라오셨을 때 이번만 막자고 하셨다. 그 이후 힘이 났고 다행히도 잘 막을 수 있었다”며 경기 도중 안타와 사사구 허용으로 고전했던 상황 힘을 줬던 배영수 코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구승민의 기록은 선수와 코치로 오랜 기간 구단에 몸 담고 있는 강영식 롯데 불펜 코치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 더 의미가 깊다. 강영식 불펜 코치는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삼성을 거쳐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무려 11시즌을 롯데에서 뛰었다. 그 기간 롯데 소속으로 96홀드를 수확한 구원투수의 레전드다.
오랜 기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6~8회를 책임졌던 불펜투수였다.
그래서일까. 구승민이 자신을 넘어 기록을 달성한 순간 가장 기뻐했던 이 역시 강영식 코치였다.
구승민은 “강영식 코치님이 뿌듯해하셨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이런 기록을 이어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남다른 인연에 대해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롯데는 배영수 투수코치와 강영식 불펜 코치의 좋은 리더십과 전략과 강단 등에 힘입어 7회 리드 시 23승 무패 승률 100%라는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다.
불펜 필승조의 구승민이 11홀드, 김상수가 8홀드, 김진욱이 4홀드 등을 올렸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구승민은 “7회 이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배영수 코치님이 교체 타이밍, 휴식 등 잘 고려해주셔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과 의지, 좋은 준비 과정과 뛰어난 능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승리의 순간들이다. 구승민 개인으로도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년 14홀드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올해까지 6시즌 간 무려 325경기에 등판하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기록할 수 있었던 신기록이다.
매년 롯데의 많은 경기 후반을 책임졌던 구승민의 존재감은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올해 롯데의 경기 후반은 더 든든하다. 바로 강영식 코치를 넘어 롯데 홀드 기록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갈 구승민이 팀 동료들과 함께 더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