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이 돌아왔다.
최채흥은 지난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고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돌아왔다.
입대 전까지 1군 통산 88경기에 나서 26승 22패 4홀드 평균자책 4.18을 기록했다. 특히 2020시즌에는 11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적도 있다. 상무에서도 2022시즌 10경기 7승 평균자책 1.79, 2023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5.40을 기록했다.
5선발이 공석인 삼성이 그토록 기다린 선수였다. 최채흥은 모두의 바람대로 호투를 보였다. 최채흥은 5.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비록 삼성은 1-2로 패했지만 최채흥은 투구 내용은 돋보였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채흥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3회까지는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른다. 4회부터 여유가 생겼다. 나름 열심히 집중해 일요일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또 (강)민호 형 사인대로 열심히 던졌는데 모두가 잘 던졌다고 해주시니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준비를 하게 되면 부담감이 커질까 봐, 오히려 그냥 던지며 부딪혀 보려고 했다. LG가 잘 치니 4점 정도 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다”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채흥의 호투에 반했다. 박진만 감독은 “5선발에서 ‘5’를 빼고,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해도 될 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든든하게 잘 봤다. 부담이 있었을 텐데. 잘했다”라며 ”커맨드가 확실히 달라졌다.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잘 던졌다.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붙었다. 1년 반 동안 군대 밥을 잘 먹어서 그런가, 자신감이 붙었다. 마운드 위에서 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채흥은 “군대 밥이 처음 들어갔을 때는 맛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맛이 없어지더라”라고 웃으며 “체육부대라 그런지 PX에 닭가슴살이랑 단백질 세이크가 많이 들어왔다. 또 결식을 하면 안 되니 잘 챙겨 먹었는데,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좋게 평가를 해주시니 감사하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렸다. 돌아오는 일요일 경기, 다음주 경기도 잘 던지면 조금 더 안정감을 찾을 거라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며 감을 잃지 않았다. 또한 운동 기구 등 시설이 잘 갖춰진 상무 내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1군에 오르는 그날을 기다렸다.
최채흥은 “상무에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환경 자체가 운동하기 좋았다. 또 상무 경기 기록은 내 연봉과 연관성이 없지 않나. 또한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배려해 주시다 보니 힘을 냈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상무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많았다. 특히 안 좋은 방향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 느낄 때, SNS에 올라온 자신의 투구 영상 그리고 팬들이 보내준 영상들은 최채흥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최채흥은 “상무에 들어가기 전부터 스피드가 떨어지고 있었다. 원인을 찾고 있었다. 중심이동이 약한 것 같아 많은 시도를 했는데,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더라. 팬들이 찍어준 영상이 많이 도움 됐다. SNS에 가서 찾아보거나 혹은 직접 영상을 보내주신 분들이 계신다. ‘지금 내 상황’이 이렇구나 생각을 하고, 수정했다. 그리고 바로잡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시 1군에 돌아오니 야구할 맛이 난다. 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잠실구장에서 최채흥의 이름을 연호하고, 최채흥의 투구에 환호를 보냈다.
그는 “환호성이 정말 좋았다. 전역하니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문경은 많아야 30명이었는데”라고 웃으며 “이제 선발로서 풀타임을 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