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나와 사실상 작별 고했다…파노니? 가뇽? 시간 없는 KIA도 ‘옛정’ 바라볼까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다음 1군 등판 기약이 없는 메디나의 1군 엔트리 말소가 이뤄졌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끝내 못 고친 메디나를 향한 KIA 벤치의 인내심도 끝내 바닥이 드러났다.

KIA는 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메디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메디나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메디나는 최근 3경기 등판 연속으로 5회를 못다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마운드 출혈을 피하지 못했다.

KIA가 메디나에게 사실상 작별을 고한 가운데 지난해 팀에 뛰었던 좌완 토마스 파노니를 재영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천정환 기자

메디나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 6.05 36탈삼진 29볼넷 WHIP 1.60을 기록했다. 12경기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불과 세 차례에 불과했다. 5월 들어 피치 디자인 수정으로 살짝 반등하는 흐름은 정말 잠시뿐이었다.

KIA 관계자는 “메디나의 다음 1군 등판은 기약이 없다. 교체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스카우트진이 외국인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메디나와 사실상 작별을 고한 셈이다. 이미 미국 등 현지로 핵심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떠나 현지 상황을 계속 살피고 있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이 퓨처스팀을 다녀온 뒤 반등하는 분위기라 교체 대상은 메디나로 확정됐다.

다만, 현재 외국인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분위기다. 최근 들어 교체 외국인 투수를 구한 구단들도 모두 ‘구면’을 택했다. 두산 베어스는 딜런 파일을 내보낸 뒤 지난해 팀에서 뛰었던 브랜든 와델을 타이완 리그에서 재영입했다. KT WIZ는 보 슐서를 방출한 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회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옵트아웃 옵션이 발동 가능한 6월을 넘어서도 수준급 투수 자원들이 시장으로 나오질 않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투수 자원들을 최대한 보유하려고 하는 데다 대부분 선수도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겠단 판단을 내리는 분위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 측에 줄 수 있는 연봉 규모도 줄어들기에 좋은 자원을 데려오기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기존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A 구단은 현장 요청으로 교체 외국인 투수를 일찌감치 물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 외국인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기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기 어렵겠단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0시즌 KIA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던 가뇽은 이후 타이완 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겨 3시즌 연속 활약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도 이런 쉽지 않은 외국인 시장 상황에서 교체 외국인 투수 자원을 구해야 한다. 앞서 두산과 KT가 그랬듯 KIA 역시 ‘옛정’을 바라볼지도 주목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팀에서 뛰었던 좌완 토마스 파노니와 더불어 3년 전 인연이 있는 드류 가뇽의 이름이 물망에 오른다. 파노니는 2022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 2.72 73탈삼진 WHIP 1.23을 기록했다. 가뇽은 2020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 4.34 141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파노니는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에서 10경기 등판(8차례 선발) 46.2이닝 2승 1패 평균자책 2.89 40탈삼진 11볼넷 WHIP 1.09로 호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타이완 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스에서 뛰는 가뇽은 올 시즌 13경기 선발 등판 79이닝 8승 1패 평균자책 3.65 71탈삼진 18볼넷 WHIP 1.1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시장 상황상 파노니 혹은 가뇽을 데려올 수 있다면 KIA로선 최선의 선택지일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를 다시 데려온단 여론의 부담감과 함께 타 리그 이적을 위해 필요한 이적료와 복잡한 계약 관계 등을 고려하면 두 선수와 재회 가능성도 마냥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한 한 가지는 KIA 구단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단 점이다. 최대 전반기 막판, 최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새 외국인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순위 싸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늦어진다면 외국인 투수 교체 결단의 의미가 사라진다. 과연 KIA 구단이 가을야구 순위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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