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일만에 최하위 추락...명문 구단 삼성의 굴욕은 언제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1,865일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명문 구단의 굴욕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의 시즌 성적은 26승 39패가 됐고, 같은 날 KIA 타이거즈를 꺾은 한화 이글스(승률 0.403)에 0.5경기 뒤진 10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삼성이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최하위가 된 것은 2018년 5월 14일 이후 무려 1,865일 만이다. 약 5년만에 다시 경험하는 낯선 순위표에 삼성을 지켜보는 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865일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근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경기에서 삼성은 2승 8패에 그쳤다. 4월 12승 12패 승률 5할로 시작했지만 5월 승률이 8승 14패 승률 0.364로 떨어졌다. 6월에는 아예 승률이 0.316(6승 13패)까지 추락했다. 팀의 전반적인 지표도 최하위권이다. 팀 평균자책은 4.66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팀 타율과 팀 OPS도 각각 0.249와 0.672로 부문 9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삼성을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선 한화는 점차 팀 전력이 안정을 찾고 있다. 4월 승률 0.261로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5월을 5할 이상(0.524)의 승부를 펼쳤고, 6월에도 8승 1무 10패로 나름대로 좋은 싸움을 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마운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전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삼성의 입장에선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최하위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의 최대 위기는 현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게 더 깊은 고민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많은 기대 속에 출발했던 박진만 호 역시 풍랑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2일 감독대행으로 부임하며 처음 삼성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은 대행 체제에서 50경기 28승 22패 승률 0.560으로 기간 4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9월 14승 9패, 10월 4승 2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2023시즌 삼성의 돌풍을 기대하게 했다.

무엇보다 짜임새 있는 야구를 통해 대행 부임 이후 기간 가장 강력한 팀 타선(OPS 0.773)과 안정감 있는 마운드(ERA 4.03)을 통해 ‘이기는 야구’를 보여줬다는 게 정식감독 부임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캠프부터 시즌 개막 이후까지 선수들의 부상 쓰나미가 덮치면서 지난해 후반기 보여줬던 삼성의 장점은 현재 모두 사라진 상태다. 부상은 불운이 겹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고도 하지만 선수단 관리의 몫 역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것이다.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며 강행군을 했던 여파가 현재 선수단에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 역시 피해갈 수 없다. 현재 과정도 결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삼성이기에 자연스레 제기되는 비판의 목소리들이다.

삼성의 현재 승률은 4할로 아직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는 5경기로 그리 크지 않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킨다면 충분히 중하위권 팀들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이 흐름이 길어진다면, 창단 원년 멤버 가운데(전신 포함) 유일하게 최하위를 경험하지 않았던 삼성의 첫 최하위란 굴욕의 악령도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붙을 수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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