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목표로 창단한 양산시 베이스볼클럽(이하 양산시BC)이 중등부 스포츠클럽 최초로 전국 대회 입상의 쾌거를 이뤘다.
양산시BC는 16일 제70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산 대신중을 6대 5로 꺾고 상위 12개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냈다. 17일 열린 12강 토너먼트에선 부산 개성중에 7대 5로 패배했지만 3위 내에 입상하며 성공적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규정상 12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팀은 대회 3위로 인정받는다. 이번 대회는 전국 총 134개 학교, 4,700여 명의 학생선수가 3개 구장, 3개 리그로 나눠 진행됐다. 각 리그 4개 팀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양산시BC는 대회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예선전부터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인 까닭이다. 1,2회전에서 만난 신흥중과 중랑구BC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16강전에서도 경북 포항중을 상대로 6대 2 대승을 거뒀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 김만윤 감독이 선진 야구 문화를 접목해 엘리트 선수들도 무서워하는 스포츠클럽을 탄생시켰다”라며 놀라워했다.
경기 후 김만윤 감독은 “결선 토너먼트에선 아쉽게 패했지만, 스포츠클럽으론 전국 최초이자 창단 첫 전국대회 입상이란 쾌거를 이뤄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그간 스포츠클럽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실력으로 보여준 것 같아 정말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중등부 스포츠클럽의 전국대회 입상은 양산시BC가 최초다. 이전까진 그 어떤 스포츠클럽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내용을 만들지 못했다. 일부 스포츠클럽 지도자들은 ‘열악한 지원과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그 이유로 꼽는다.
지역 클럽 중엔 양산시BC과 대구 원베이스볼클럽 등을 제외하면 성적보단 인원 수급에 급급하다는 게 야구계 중평이다. 양산시BC의 3위 달성은 스포츠클럽 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산시BC는 2020년 8월에 창단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김만윤 감독을 선임해 창단 1년 만에 경남 교육청 주최 종합체육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변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고등학교 시절엔 일본에서 야구를 배웠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엔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카우트로 일했다. 한·미·일 야구에 정통한 김 감독은 이를 종합해 양산시BC만의 새로운 야구 문화를 정립하고 다양한 야구 스킬을 도입해 창단 3년만에 전국대회 입상이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처음엔 취미로 야구하는 곳이라며 다들 무시하기 일쑤였죠. 창단 첫날 다짐했습니다. 3년 안에 이런 편견을 사라지게 만들겠다고요(웃음). 가장 먼저 한 일은 ‘제가 경험한 야구 이론을 종합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들에게 적용할까”였습니다. 저희 팀은 틀에 박힌 야구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고하고 발전해 나갈 방법을 선수 스스로 고민합니다. 이젠 그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선수들도 강팀을 상대로 긴장하지 않습니다. 이게 양산시BC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에 찬 김 감독의 말이다.
끝으로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양산 삼성중학교 교장, 교감, 부장 선생님 및 학교 선생님들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는 양산시 체육회장, 양산시 야구협회장, 양산시 체육 관련 관계자, 학부모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