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구 역투에도 통한의 아웃 카운트 하나…후라도 “9회까지 던진 것도 행운” [MK고척]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116구 역투에도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면서 아쉽게 완투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팀을 다시 5위로 끌어 올리는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6월 24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8.2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팀의 4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후라도는 1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허경민을 병살타로 유도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키움 외국인 투수 후라도가 6월 24일 고척 두산전에서 8.2이닝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사진(고척)=김근한 기자

2회 초에도 병살타로 이닝을 잘 끌어간 후라도는 4회 초 2사 뒤 양의지에게 2루타, 강승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후라도는 후속타자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첫 실점은 5회 초에 나왔다. 후라도는 2대 0으로 앞선 5회 초 내야 안타와 희생 번트로 내준 2사 2루 위기에서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라도는 허경민을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억제했다.

후라도는 오히려 경기 후반 더 안정적인 투구 흐름을 보였다.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쾌속질주한 후라도는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내친김에 완투승까지 노렸다.

후라도는 9회 초 1사 뒤 양의지에게 볼넷, 강승호에게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양석환을 땅볼로 잡은 후라도는 완투승까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겼다. 하지만, 유격수 김휘집이 후속타자 로하스의 타구 때 송구 실책을 범해 오히려 실점이 하나 더 늘었다.

결국, 후라도의 투구수가 116개까지 늘어나자 키움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2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홍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 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완투는 아쉽게 놓쳤지만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이지영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공격에서는 3회 이형종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고, 8회 김혜성의 홈런과 이원석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오늘 작별행사를 끝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요키시에게 승리를 선물한 것 같아 뜻깊다. 요키시가 그동안 팀에 보여준 훌륭한 활약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후라도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완투승을 놓친 건 이미 지난 일이라서 괜찮다. 9회까지 공을 던진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팀 승리를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오늘 내 스타일대로 투구를 하려고 했던 게 잘 통했다. 야수들에게 타구가 향하면서 병살타를 계속 만들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라며 기뻐했다.

이날 작별행사에 참가한 에릭 요키시를 위한 승리기도 했다. 후라도는 “요키시 선수가 떠나게 돼서 너무 아쉽고 슬프다. 좋은 동료이자 친구였다. 요키시가 보는 앞에서 좋은 투구와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태 만족스럽다. 앞으로 그의 미래도 계속 응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후라도는 요키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질 휴식도 미루고 있었다.

후라도는 “요키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따로 휴식을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90이닝을 조금 넘게 던진 듯싶은데 지난해 이닝 숫자를 넘긴 상태다. 팔 상태 회복을 위해 짧은 휴식을 취한다면 앞으로 후반기에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후라도는 “내 고향인 파나마에 한국 팬들의 관심이 생겼다고 들었다. 전 세계에 몇 없는 정말 예쁜 나라라고 소개해드리고 싶다. 해변도 정말 아름답다. 언어와 문화가 다소 다른데 파나마에 많은 한국 팬이 놀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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