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면 하루 최소 2안타 쳐야” 포수가 ‘3/4/5’ 슬래시 라인이라니, 돈이 양의지 값 하고 있습니까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돈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아니 돈이 양의지 값을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두산은 7월 전승과 더불어 9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승을 더한다면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9연승 과정에서 가장 빛난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은 단연 양의지다. 양의지는 7월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81/ 13안타/ 1홈런/ 5타점/ 8볼넷/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전반기 막판 팀 9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전반기 양의지 성적은 대단했다. 사진(문학)=김근한 기자

7월 12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도 양의지는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3대 1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 홈런 덕분에 불안한 한 점 차 리드에서 벗어난 두산은 9회 초 추가 득점과 함께 4대 1 승리로 9연승을 완성했다.

7월 13일엔 전국적으로 하루 종일 장마 예보가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경기는 열리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두산은 12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전반기를 정리하자면 ‘두산은 곧 양의지였다’다. 양의지는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83안타/ 8홈런/ 40타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496/ 6도루로 팀 핵심 타자다운 성적을 거뒀다. 포수로서 3(타율)/4(출루율)/5(장타율) 슬래시 라인이 눈앞에 다가온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12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전반기 초반부터 투수진은 괜찮았는데 타격 사이클이 안 좋아서 힘든 경기가 잦았다. 7월을 승패 마진 마이너스로 시작했는데 이승엽 감독님이 포항에서 좋은 기운을 받으신 덕분에 9연승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웃음). 브랜든 선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득점권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7월 12일 문학 SSG전 8회 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는 양의지. 사진(문학)=두산 베어스
두산 양의지가 7월 12일 문학 SSG전에서 8회 초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문학)=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전반기 초반부터 주루를 하다가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최근엔 발등 붓기가 빠지지 않아 포수 출전이 어려웠다.

양의지는 “팀이 이기려면 자주 출루해야 하니까 그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열심히 뛰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나온다. 포수로서 경기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큰 데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아 죄송했다. (장)승현이가 최근 공·수가 다 좋아져서 자신감 있게 뛰는 걸 보니 편안하게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간다(웃음). 그래도 지명타자로 나간다면 하루 최소 2안타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때는 다시 수비 출전 시간을 늘릴 계획”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전혀 빠질 것이 없는 개인 성적이지만, 양의지는 홈런 개수가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바라봤다.

양의지는 “올 시즌 전반기 동안 홈런 페이스가 너무 안 좋았다. 김주찬 코치님이 항상 스윙 스폿 포인트를 잘 확인해주신 덕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후반기 때는 홈런을 더 자주 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로운 활약상 속에 9연승을 달성했다. 양의지-김재호-정수빈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센터라인을 중심으로 홍성호, 박준영, 장승현 등 젊은 야수들의 분전이 빛났다.

양의지는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얻고 경험치가 생기는 분위기다. 확실히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게 눈에 보인다. 더 과감하게 플레이할수록 결과도 좋다. 거기에 연승까지 따라오니까 더 큰 자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의지는 9연승 과정에서 나온 젊은 선수들의 활약상에 기뻐했다. 사진(문학)=두산 베어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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