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다. 선두 LG 트윈스와 중요했던 주말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내준 SSG는 후반기 무서운 승수 쌓기를 보여준 KT WIZ와 자리를 뒤바꿔 3위로 떨어졌다. 주전포수 김민식 말소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였기에 더 아쉬운 순간이 됐다.
SSG는 8월 19일 문학 LG전에서 2대 11로 완패했다. 전날 충격적인 연장 12회 4대 8 역전패와 더불어 최근 5연패에 빠진 SSG는 시즌 55승 1무 46패로 리그 3위로 하락했다.
SSG는 이번 주중 롯데 자이언츠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SSG 벤치는 이번 LG와 주말 홈 3연전을 앞두고 주전포수 김민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민식 말소 이유로 개인 및 팀 분위기 전환과 더불어 투수 리드와 볼 배합 등을 꼽았다.
김민식 빈자리를 채운 선수는 또 다른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4월 중순과 7월 말 두 차례 1군 말소 뒤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이재원은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070/ 3안타/ 2타점/ 2볼넷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당분간 주전포수 자리는 이재원이 차지할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김민식 말소 여파는 18일 문학 LG전부터 곧바로 드러났다. 이날 SSG는 6회까지 4대 0으로 앞서다 7회 초 4실점으로 끝내 4대 4 동점을 허용했다.
SSG 벤치는 7회 말 2사 뒤 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한 조형우를 대타 전의산으로 교체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입된 전의산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다음 수비 이닝에서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이재원은 9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11회 말 2사 1, 2루 끝내기 상황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SSG는 12회 초 2사 뒤 홈런만 세 방을 맞는 충격적인 마운드 붕괴로 4대 8 역전패를 당했다.
19일 경기에서도 한순간 빅 이닝 허용이 문제였다. SSG는 1대 0으로 앞선 3회 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중도루를 허용했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신민재와 김현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SSG는 오스틴 딘에게도 안타 뒤 2루 도루를 내주는 위기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박동원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앞서 나온 도루 허용 때문에 병살타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 실점 뒤 문성주에게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3회 초에만 5실점이 기록됐다.
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한 이재원은 2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2루수 뜬공, 4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2루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결국, SSG 벤치는 6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이재원을 대타 전의산으로 교체했다. 이후 SSG는 8회 초 다시 5실점 빅 이닝 허용으로 무기력한 대패를 맛봐야 했다.
5연패와 3위 추락, 단순히 보이는 결과를 떠나서 경기 과정에서도 주전포수 김민식의 말소가 아쉬운 부분이 나왔다. 김민식도 8월 들어 타율 0.130(23타수 3안타)으로 타격감이 떨어졌지만, 수비적인 측면을 비교하면 분명히 가치가 높은 포수다. 특히 도루 저지에 있어선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게 사실이다.
볼 배합과 투수 리드를 본다고 해도 이틀 연속 대량 실점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거기에 도루도 이틀 연속 세 차례나 허용하면서 LG의 뛰는 야구에 마운드와 수비진이 완전히 흔들렸다. 포수 타석에서 나온 총 안타도 ‘0’이었다. 예비 FA 신분인 주전포수 김민식의 말소 자체가 미스터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