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인천고 투수 김택연이 다가오는 10월 전국체전 마운드에도 오를까. 두산 구단은 학교 측과 의논해 김택연 등판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두산은 9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에서 김택연을 호명했다.
두산은 올해 봄부터 꾸준히 김택연을 관찰하면서 1라운드 지명 유력 후보로 점찍고 있었다. 만약 장현석(LA 다저스)이 남았더라도 장충고 투수 황준서가 아닌 김택연을 지명할 계획이었다. 오히려 장현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구단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없어질 수 있는 상황에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장현석과 김택연이라면 고민했지만, 황준서와 김택연이라면 우리는 김택연 선수를 처음부터 선택하려고 했다. 회전수나 수직 무브먼트 데이터를 보면 웬만한 프로 투수 최상위급 수치였다. 향후 보직 방향은 현장에서 결정해야겠지만, 선발보다는 마무리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KT 박영현 선수와 같은 스타일로 클 수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기대했다.
두산은 김택연의 이름이 박힌 구단 유니폼을 따로 준비할 정도로 진심이 담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신인 드래프트 당일부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자마자 너무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주위에서도 다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 이름까지 새겨주실 줄은 몰랐는데 이런 유니폼까지 받아 감동이었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어떤 보직이라도 자신 있다. 향후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롤 모델과 관련해 이제 특정 선배를 롤 모델로 삼기보다는 자신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단 뜻을 전했다.
김택연은 “아마추어 선수다 보니까 그간 롤 모델을 얘기했다. 이제는 나도 똑같은 프로 선수니까 내가 아마추어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김택연이 되고 싶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애타게 원했던 김택연을 품에 안은 두산은 이제 관리 모드에 신경 써야 한다. 김택연은 최근 치른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5연투 혹사’ 논란을 겪었다.
김택연은 “청소년 대표팀에 갔을 때 벤치에서 관리를 잘해주셨다. 던질 때 크게 무리한 느낌이 안 들었기에 내 할 일에만 집중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 만큼 더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했다. 동메달을 따고 돌아와 기억에 남는 기쁜 순간이 됐다. 귀국 뒤 집에서 푹 쉬면서 몸 상태는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팀 혹사 논란뿐만 아니라 향후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 등판 여부도 큰 문제다. 김택연이 있는 인천고가 인천시 대표로 전국체전 야구 토너먼트에 나서는 까닭이다. 두산 구단도 전국체전 등판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김택연 선수가 전국체전 마운드까지 오르면 더 큰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전국체전이라 시를 대표로 출전하는 대회기에 그 중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래도 학교 측과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고도 김택연을 관리해주는 방향으로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김택연이 10월 전국체전 등판 없이 철저한 관리 모드 아래 내년 두산 데뷔 시즌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공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