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등판에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기록한 류현진이 자신감을 안고 아홉 번째 등판을 치른다. 상대는 74승 7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리즈 스윕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닉 피베타)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 센터, 토론토
9월 18일 오전 2시 37분(현지시간 9월 17일 오후 1시 37분)
현지 중계: NESN(보스턴), 스포츠넷(토론토), TVA스포츠(캐나다) MLB네트워크(연고 지역 이외 전국 중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9월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부상, 수비 실책 등으로 운이 따르지 않거나 팀에서 관리 차원에서 조기에 교체하는 바람에 6이닝을 소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내 이를 해냈다.
총 82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은 최고 구속 90.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부터 62.5마일의 슬로우 커브까지 다양한 구속의 구종들을 보여주며 상대 타자들의 혼을 뺐다. 텍사스 타자들은 42개의 공에 스윙을 했는데 이중 21%인 9개가 헛스윙이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18개의 타구를 허용했는데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는 단 네 개, 각도까지 맞은 정타는 한 개였다. 로비 그로스맨에게 홈런을 허용한 커터를 제외하면 ‘끔찍한 실투’는 없었다.
류현진은 “문제없이 던졌다. 투구 수도 80개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그러면서 “항상 5~6이닝 70개에서 80개 선에서 끊는 경기가 많았는데 순리 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금 더 던져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정권자인 존 슈나이더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선발 투수가 길게 던지는 것은 “모두의 희망”이라며 “매일 매 경기 어떻게 진행되는지, 점수는 어떤지, 투구 수나 투수의 던지는 모습 등을 고려할 것이다. 이상적인 세계라면 7~8회까지 100구 가까이 던질 것이다. 우리는 그가 돌아왔을 때부터 그런 유형의 노력을 해왔던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투구 내용만 좋고 상황만 맞아 떨어진다면, 더 많은 투구 수를 맡길 수도 있음을 드러냈다.
텍사스와 4연전을 모두 내주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던 토론토는 바로 다음 시리즈에서 상황을 뒤집었다. 보스턴과 시리즈 첫 경기 호세 베리오스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이겼고 두 번째 경기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9회 2아웃에서 달튼 바쇼가 극적인 동점 3루타를 때린데 이어 13회 윗 메리필드의 내야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보스턴에 7연패 당한 이후 5연승을 기록중이다. 앞서 8월초에도 원정 3연전을 스윕한 좋은 기억이 있다. 1승이 급한 상황에서 위닝시리즈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
텍사스와 홈 4연전에서 침묵을 거듭하며 야유를 한몸에 들었던 게레로 주니어는 뒤늦게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7경기 24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5볼넷 6삼진 기록중이다. 캐반 비지오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6경기 16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 유지하고 있다.
보 비셋은 아직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모습. 최근 7경기 26타수 3안타 1타점 3볼넷 8삼진으로 조용하지만,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타자다. 맷 채프먼도 복귀 이후 3경기 9타수 무안타 1볼넷 5삼진 기록중인데 살아난다면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류현진은 보스턴을 상대로 통산 6경기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4.01 기록했다. 6경기중 4경기를 2021시즌에 소화했다. 네 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57 기록했다. 네 경기 중에 한 경기 성적이 아주 안좋았다. 8월 9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3 2/3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7실점은 당시 시즌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었다. 팀이 난타전 끝에 9-8로 이긴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이미 2년전 일이고, 이제는 전혀 다른 보스턴을 상대한다. 익숙한 타자들이 제법 있다. 트레버 스토리는 LA다저스 시절 같은 지구 상대 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자주 맞붙었던 타자다. 현재 보스턴 타자중 류현진을 가장 많이 상대한 경험이 있다. 애덤 듀발도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때린 경험이 있다.
앞서 코디 벨린저(컵스) 코리 시거(텍사스) 등 옛 동료들을 상대했던 류현진은 이번에 또 다시 옛 동료를 상대한다. 저스틴 터너가 그 주인공이다. 터너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295 OPS 0.945 8홈런 23타점 기록하고 있다. 알렉스 버두고도 다저스 시절 함께한 경험이 있다. 토론토 시절 호흡을 맞췄던 포수 리즈 맥과이어도 있다. 버두고, 맥과이어와는 이미 상대한 경험이 있다. 맥과이어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 15타수 7안타로 잘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된 이력이 있는 롭 레프스나이더와의 대결도 성사된다면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시다 마사타카와의 한일 대결도 주목할 거리다.
무엇보다 가장 조심해야할 타자는 라파엘 데버스다. 최근 7경기에서 22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으로 제대로 물이 올랐다. 볼넷 6개 삼진 3개로 선구안도 까다롭다. 신인 외야수 세단 라파엘라도 최근 7겨익에서 28타수 7안타 2홈런 2타점 활약중이다. 볼넷 2개 얻는 사이 삼진 10개를 당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완 상대로도 10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적은 표본이지만, 경계해야한다.
※ 류현진 vs 보스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라파엘 데버스 9타수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애덤 듀발 12타수 5피안타 2피홈런 2타점 1볼넷 1탈삼진
리즈 맥과이어 1타수 무피안타
롭 레프스나이더 1타수 무피안타
파블로 레예스 1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트레버 스토리 17타수 4피안타 1피홈런 1타점 6탈삼진
저스틴 터너 3타수 1피안타
알렉스 버두고 5타수 3피안타 1탈삼진
코너 웡 1타수 무피안타
상대 선발 닉 피베타(30)는 캐나다 빅토리아가 고향이다. 모국인 캐나다에서 등판에 나선다. 로저스센터는 익숙하다. 6경기에서 32 1/3이닝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3.90 기록했다. 시즌 도중 불펜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선발로 13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중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서 179 2/3이닝을 소화한, 나름대로 베테랑 선발 투수지만 이번 시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균 구속 94.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50.7%), 79.2마일의 커브(24.6%), 87.3마일의 슬라이더(19.4%), 84.3마일의 스위퍼(4.8%), 84.8마일의 스플리터(0.5%)를 구사한다. 탈삼진 비율 31%는 리그 전체 백분위 92%에 해당할 만큼 준수한 기록이다. 유인구 유도(32.5%) 백분위 85% 헛스윙 유도(29.2%) 백분위 73%로 역시 준수하다. 반면, 평균 타구 속도(91마일) 7%, 정타 비율(11.9%) 4%, 강한 타구 비율(45%) 10%, 땅볼 유도 비율(35.1%) 16% 등으로 리그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기록들도 있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고 이후 두 번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2015년 7월에는 조너던 파펠본과 팀을 맞바꾸며 필라델피아로 향했고 2020년 8월에는 필라델피아가 보스턴으로부터 히스 헴브리, 브랜든 워크맨을 받는 조건으로 코너 시볼드와 함께 그를 내줬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