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투수 장현석이 프로 상대 첫 실전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최고 구속 154km/h 강속구를 앞세운 장현석은 탈삼진 2개를 포함한 깔끔한 삼자범퇴로 대표팀 주축 투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을 선보였다.
장현석은 9월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상무야구단과 연습경기에 6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이날 연습경기는 상무야구단 출전 선수로 대표팀 선수들이 일부분 포함되는 ‘청백전’ 느낌의 연습경기였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형준(포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웠다.
상무야구단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일부 배치됐다. 윤동희(우익수)-김주원(유격수)-김지찬(2루수)-김동헌(포수)이 상무야구단 1~4번 상위 타순에 배치돼 대표팀 투수들과 맞붙었다. 5번부터 9번 타순까지 천성호(1루수)-나승엽(지명타자)-구본혁(3루수)-변상권(좌익수)-박승규(우익수)로 상무야구단 야수들이 채웠다.
대표팀 마운드 위에선 곽빈(3이닝)부터 시작해 원태인(2이닝)-장현석(1이닝)-정우영(1이닝)-고우석(1이닝)-박영현(1이닝-승부치기 상황)이 등판했다.
상무야구단 마운드 위에도 대표팀 투수들이 대거 올라갔다. 문동주(3이닝)가 선발 등판해 대표팀 주전 타자들을 상대했다. 문동주의 뒤를 이어 나균안(2이닝)-김영규(1이닝)-허준혁(1이닝)-조병현(1이닝)-최지민(1이닝-승부치기 상황)이 마운드를 지켰다.
5회까지 점수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은 6회 초 마운드에 장현석을 올렸다. 장현석은 대표팀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첫 실전 투구를 펼쳤다.
장현석은 선두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초구 153km/h 강속구를 던져 파울을 만들었다. 이어 2구째 154km/h 강속구를 통해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장현석은 후속타자 김동헌에게도 초구 154km/h 강속구로 스트라이크를 곧바로 잡았다. 2구째 128km/h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장현석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53km/h 강속구로 루키 삼진 아웃을 잡았다.
장현석은 마지막 타자 천성호를 상대로 초구 140km/h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자밨다. 이어 2구째 152km/h 강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카운트를 이끈 장현석은 5구째 12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깔끔한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장현석의 활용 방향과 관련해 “장현석 선수는 아무래도 선발 자원으로 써야 하는데 예선 첫 경기인 홍콩전이나 다른 부담이 없는 예선 마지막 경기 마운드에 올라가는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장현석은 이날 최고 구속 154km/h로 이날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문동주와 함께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했다. 선발 등판 뒤 장현석의 투구를 지켜본 문동주는 “(장)현석이의 실전 투구를 처음 봤는데 154km/h를 찍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단순히 속구 구속뿐만 아니라 변화구 움직임까지 날카로웠다. 진짜 모든 부분에서 빼어난 투구였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동주의 칭찬을 건네 들은 장현석은 “154km/h 구속을 찍은 건 만족스럽다. 하지만, 같은 구속 숫자라도 (문)동주 형이 던진 공과 느낌이 다르다. 나는 아직 배울 점이 더 많은 선수다. 대표팀에 와서 동주 형이 칭찬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기분 좋게 공을 던진 듯싶다. 동주 형과 말도 자주하고 같이 붙어 있게 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장현석은 “형들이 다들 잘 던졌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혼자서 대표팀 합류를 준비했는데 조금 긴장됐을 뿐 큰 문제는 없었다. 대표팀 합류 뒤 하루하루가 재밌고 기분이 좋다. 오늘 첫 실전 결과도 좋아서 더 그렇다. 감독님께서 믿고 올려주신다면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