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2타점’으로 한·일전 승리 이끈 노시환 “中전도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뛸 것” [AG인터뷰]

“야구는 정말 모르는 것이다. 내일(6일) 중국전도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올 것이다.”

천금같은 2타점을 올리며 류중일호의 승리를 이끈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다가오는 중국전에 대해 각오를 다졌다.

노시환은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첫 경기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일본전에서 2타점을 올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노시환(가운데). 사진=천정환 기자
노시환은 대표팀의 핵심 타자다. 사진=천정환 기자

초반은 좋지 못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고, 4회말 무사 1, 3루에서도 삼진으로 침묵했다.

절치부심한 노시환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있던 6회말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린 것.

기세가 오른 노시환은 8회말에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사 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최종성적은 3타수 1안타 2타점. 노시환의 이 같은 활약과 선발투수 박세웅(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투구 수 87구)의 호투가 더해진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득점권 찬스가 왔을 때 나도 모르게 소심해져서 삼진을 당했다. 그때 ‘내가 너무 소심하게 한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서 좀 과감히, 내가 하던 것처럼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득점권 찬스가 또 왔는데, 자신있고 과감하게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일본 투수들의 볼은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 카요 슈이치로는 최고구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활용하며 한국 타자들을 괴롭혔다.

“(카요 같은) 그런 유형은 좀 드문 것 같다. 한국에 와서도 수준급, 탑급일 정도로 공이 좋았다. 그래서 좀 힘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노시환은 “(카요가) 분석한 것, 생각한 것보다 공이 더 좋았다. 타석에 들어갔을 때 볼 끝이 좋았고,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타석에 나가서는 싸워야 하고 이겨내야 되기 때문에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고, 그러다 보니 타점과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지난시즌까지 통산 420경기에서 타율 0.250(1337타수 334안타) 37홈런 19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들어 그는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잡았다.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까지 그의 성적은 126경기 출전에 타율 0.298(494타수 147안타) 31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8이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노시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중심 타자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이날에는 중요한 한·일전에서 한국의 2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소속팀에서 타점을 올렸을 때보다) 더 뿌듯하다. 팀에서도 시즌이 길고, 타점을 많이 할 기회가 있지만,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한·일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이) 첫 국가대표이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노시환은 “전력분석을 하면서 일본 투수들이 좋은 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점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는데, 타이트한 경기를 우리가 가져가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단 타선의 부진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였다. 조별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한 한국은 이날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노시환은 “아무래도 찬스가 오면 어느 타자든 간에 부담이 될 것이다. 너무 중요한 경기고 매경기, 매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지금 게임에 나서고 있다”며 “득점권에 들어가면 누구든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그 부담감을 이겨내는게 정말 좋은 타자고 좋은 선수다. 한국 선수들이 득점권 상황이 왔을 때 끝까지 다 이겨내줘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불투명했던 한국은 이날 승전고로 다시 결승행 가능성을 높였다. 기사회생한 한국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하지만 중국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일본을 1-0으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노시환은 “(중국이 일본을 이겼다는 것에) 좀 놀라기는 했다. 일본 투수들이 너무 좋았고, 야구 강국이라는 네임밸류도 있었다. 중국이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면서도 “방심하는 것은 전혀 없다. 중국이 일본을 꺾고 왔듯이 야구는 정말 모르는 것이다. 내일(6일) 중국전도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올 것이다. 절대 만만히 보지 않을 것이다. 내일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결의를 불태웠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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