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부터 시작한 두산 베어스 마무리 캠프 프로그램엔 특별한 시간이 있다. 바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외야수 김재환의 1대 1 훈련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베테랑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을 꼽았다. 이례적으로 직접 1대 1 특강에 올인 한 만큼 이 감독과 김재환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 2024시즌 준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감독과 김재환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점심시간 뒤 따로 1대 1 훈련을 소화한다. 11월 2일 훈련 첫 번째 턴 마지막 날에도 마무리 캠프가 열리는지 모를 정도로 고요한 실내 타격연습장에선 이 감독이 김재환의 티 배팅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스윙 1구 1구마다 조언을 건네고 있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지옥 훈련을 통해 슬럼프 탈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재환도 한가득 쌓인 볼 케이지를 쉼 없이 비워내면서 강도 높은 훈련에 임했다.
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김)재환이의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스윙 버릇을 고쳐야 한다. 지금 스윙으로는 제대로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날리기 어렵다. 마무리 캠프 기간 동안 단계마다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몸 풀기 정도다(웃음). 재환이 훈련은 마지막까지 내가 직접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환은 2023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 89안타/ 10홈런/ 47타점/ 출루율 0.343/ 장타율 0.331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군 붙박이 자원으로 올라선 뒤 거둔 최악의 타격 성적이다.
김재환은 2016시즌 이후 한 시즌 최소 홈런 기록과 더불어 처음으로 장타율 3할대에 머물렀다. 이승엽 감독은 4번 타자를 살리기 위해 시즌 내내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했지만, 김재환의 반등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김재환은 이승엽 감독의 강력한 요청 아래 이번 마무리 캠프에 깜짝 합류했다. 보통 베테랑급 선수들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체력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힘쓴다. 하지만, 김재환은 2024시즌 반등을 위해 베테랑 가운데 유일하게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부진에 대한 원인으로 전반적인 몸의 스피드 저하로 인한 타격 밸런스 붕괴를 꼽았다.
마무리 캠프 첫 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재환이가 스윙 스피드 자체는 그렇게 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전반적인 몸의 스피드는 분명히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무릎 부상 여파도 있을 거다. 타격 메커니즘이나 상대 투수 대응도 보면 슬럼프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해주겠다. 타격 밸런스가 굉장히 무너진 상태라 처음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재 김재환의 몸 상태에 적합한 스윙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4~5년 전 좋았을 때와 비교해 신체와 마음적인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그때와 비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금 몸 상태와 마음가짐을 고려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폼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 이번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내가 직접 더 재환이를 신경 써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팬들이 이 감독 부임 당시 가장 기대했던 부분 하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폭발적인 팀 타격이었다. 팀 타격 숙제를 안고 부임 첫 시즌을 마무리한 이 감독은 김재환의 부활을 2024시즌 팀 타선 반등의 키로 꼽는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결국 김재환이 살아나야 두산 방망이가 살아난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국민타자의 진두지휘 아래 김재환이 반등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값진 성과가 될 전망이다.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