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조웅천 투수코치가 이승엽호에 합류했다.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조 코치는 당시 2군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젊은 투수들이 1군 주축으로 성장한 그림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 코치는 좌완 약점 보강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신인 투수 김택연에 대한 큰 기대감도 내비쳤다.
사이드암 투수 출신으로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에서 현역 생활을 보냈던 조 코치는 201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조 코치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 퓨처스팀에서 투수코치 보직을 맡아 투수 육성에 집중했다. 이후 2020년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던 조 코치는 2021년 SSG 랜더스 김원형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SSG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던 조 코치는 2023시즌 중반 2군으로 내려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조 코치는 시즌 종료 뒤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아 두산 복귀를 결정했다.
11월 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조 코치는 “이승엽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고 다시 한 번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어서 결정을 내렸다. 두산에 있었을 때 2군에 함께했던 곽빈, 정철원, 최원준, 박치국, 박신지, 김민규 등 투수들이 잘 성장해 1군에서 잘 해주고 있으니까 뿌듯하고 기뻤다”라고 전했다.
조 코치는 두산의 마운드 자원과 운영 시스템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좌완 자원 부족이다. 이승엽 감독도 2024시즌 이병헌이 불펜 핵심 좌완으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조 코치는 “아쉬운 건 불펜에서 좌완이 부족해서 우완으로 커버해야 하는 점이다. ‘좌우놀이’라고 해도 데이터로 보면 좌타자를 잘 공략할 수 있는 좌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좌완을 육성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완으로 어떻게 대체할지 논의해봐야 할 듯싶다”라고 바라봤다.
두산 마운드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풍부한 토종 선발진 자원이다. 곽빈을 필두로 최원준, 최승용, 김동주, 이영하가 선발 가용 자원으로 분류된다.
조 코치는 “기존 외국인 투수 2명이 그대로 간다면 확실히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곽빈이 리그 정상급 선발로 자리 잡았다. 최승용도 올해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최원준, 김동주, 이영하까지 선발 자원으로 본다면 확실히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행복한 고민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내년에도 만들어지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불펜진에선 내부 FA 홍건희의 잔류 여부와 신인 김택연의 적응 여부에 따라 1군 불펜 마운드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김택연을 포함해 몇몇 신인 선수는 조만간 이천 베어스파크에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코치는 “기본적으로 올해 운영한 마운드 방향성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또 다를 수 있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 홍건희가 팀에 남을지가 관건이다. 정철원은 마무리 역할을 나름대로 잘해줬고, 김명신과 박치국도 필승조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신인 김택연 선수도 영상을 잠깐 봤는데 정말 좋은 신인이더라. 곽빈처럼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해 성공 계보를 이을 수 있도록 잘 다듬어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조 코치는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과제로 피치클락 제도 도입에 따른 투구 템포 상승을 꼽았다.
조 코치는 “피치클락 제도 도입에 따라 투수들의 투구 템포를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해졌다. 또 제구력 상승을 위해 내가 어떤 공을 던져야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수월할지 같이 고민해보겠다.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ABS) 시스템 도입에 따른 일관성 있는 판정으로 멘탈 안정을 기대하면서 존 구석을 공략할 수 있는 종 변화구 활용도 더 신경 써야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조 코치는 “4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어 기쁘고 설렌다. 두산에 좋은 마원드 자원들이 정말 많다. 내년엔 두산 팬들이 더 납득할 수 있는 마운드 기용과 더불어 이길 수 있는 야구에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 두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도 부탁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