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올 시즌은 어느 팀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를지 예측할 수가 없다. 1위 우리카드(승점 43점 15승 8패)와 5위 한국전력(승점 34점 12승 11패) 간의 승점 차가 9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승점 76점 26승 10패)과 2위 현대캐피탈(승점 67점 22승 14패)의 승점 차가 9점이었던 걸 생각하면 올 시즌 순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1위 대한항공과 5위 OK금융그룹(승점 48점 16승 20패)의 승점 차는 28점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우리카드와 3위 삼성화재(승점 38점 14승 8패)가 순항했다. 우리카드는 에이스 나경복이 떠났지만 슬로베니아 외인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이 버티고 한성정이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20살 세터 한태준의 패기 있는 활약도 돋보였다.
삼성화재는 쿠바 특급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축으로 김정호, 신장호, 김우진이 지원 사격했고 지난 시즌 신인왕 김준우가 중앙 한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세터 노재욱의 부활도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카드가 4연패, 삼성화재가 3연패로 주춤하는 사이 4위 OK금융그룹(승점 36점 13승 10패)과 6위 현대캐피탈(승점 32점 9승 14패)이 치고 올라왔다. 3라운드 6연패-전패로 웃지 못하던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살아난 화력과 리베로 부용찬의 파이팅 있는 플레이에 기존 토종 선수들의 힘이 조화를 이루며 4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순위는 6위지만 3위 삼성화재와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한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경질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6경기서 5승 1패. 승점 16점을 쓸어 담았다. 5연승 후 거둔 1패에서도 180분이 넘는 혈투 끝에 포기하지 않고 얻은 승점 1점이기에 값졌다. 멀게만 느껴졌던 봄배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전광인-허수봉 삼각편대가 살아났고 세터 김명관의 안정적인 경기 조율 능력도 돋보인다.
2위 대한항공(승점 40점 13승 10패)과 5위 한국전력(승점 34점 12승 11패)은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일 때도 있지만 순위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승점 40점 고지와 함께 2위에 올랐고,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우리카드를 연이어 꺾으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4경기가 남았다. 4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삼성화재가 16일 대한항공-19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모두 승점 3점을 가져오면 선두로 올라선다. OK금융그룹이 18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면 3라운드 전패 후 4라운드 전승이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쓰게 된다. 비록 봄배구에서는 멀어졌지만 KB손해보험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준비를 마쳤다.
19일까지 4라운드 일정을 소화한 후 20일부터 29일까지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후 30일부터 5라운드 일정이 재개된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더욱 피터지는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연 어느 팀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 봄배구 기차를 타게 될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