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은 ‘포스트 김선형’?, ‘플래시 썬’의 생각은 달랐다…“나보다는 동근이 형 스타일, ‘제1의 오재현’되기를” [MK인터뷰]

“(오)재현이는 나와 다른 스타일의 선수, ‘제1의 오재현’이 될 것이다.”

서울 SK의 역사는 2010년대 전후로 나뉜다. 이전까지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었다. 서장훈, 방성윤 등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여러 이유로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SK는 2011년을 기준으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를 품게 된다. 그의 이름은 김선형. ‘플래시 썬’으로 불리는 그는 SK와 함께 영광의 시대를 열었다.

김선형은 오재현을 향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사진=KBL 제공

2011-12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SK를 이끈 김선형. 1988년생인 그 역시 이제는 36세의 노장이 됐다. 물론 여전히 KBL 최고의 선수라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을 정도로 그가 가진 기량과 퍼포먼스는 여전히 최고다.

그러나 SK와 김선형 모두 이제는 다음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SK는 김선형의 뒤를 이을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때 오재현이 등장했다.

오재현은 2020 KB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SK에 지명됐다.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지명 선수인 만큼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됐다. 하지만 오재현은 달랐다. 2020-21시즌 신인상 자격이 2년차까지 확대된 첫 시즌이었음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당히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3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2023-24시즌 SK의 오재현은 전과 다른 남자가 됐다. 자밀 워니와 함께 SK를 이끄는 원투 펀치로 성장했다.

오재현은 2023-24시즌 36경기 출전, 평균 25분 15초 동안 10.4점 2.3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신인 때부터 뛰어난 수비를 자랑했다. 특히 에이스 스토퍼 역할까지 해내는 등 대인 방어에 있어선 완성도가 높았다. 최근에는 로테이션 수비 역시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전희철 SK 감독은 “재현이의 대인 방어는 신인 때부터 정말 좋았다. 다만 로테이션 수비에 있어선 (최)원혁이가 최고였는데 이제는 재현이도 인정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재현은 김선형 다음을 책임질 SK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다. 사진=KBL 제공

올 시즌에는 공격력 역시 결점이 없다. 오재현은 지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선 무려 36점을 기록했다. 최근 부산 KCC전 역시 29점을 기록했다. 약점으로 꼽힌 슈팅을 보완, 3점슛은 물론 미드레인지 점퍼 등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SK의 황금기를 함께하며 경험 역시 풍부하다. 김선형의 뒤를 이어 SK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포스트 김선형’, ‘김선형의 후계자’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하나, 김선형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현이는 굉장히 성실하고 또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다. 나와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현이 역시 ‘제2의 김선형’이 되는 것보다는 그만의 스타일로 가는 것이 덜 부담되고 더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양)동근이 형과 가깝지 않나 싶다. 강력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재현이는 ‘제1의 오재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오재현을 향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과 비슷하다고 해도 분명 다르지 않나. 신인 시절 ‘제2의 김승현’, ‘제2의 양동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항상 유일무이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재현이도 그럴 것이다. 최근 커리어 하이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경기, 기록이 쌓이면서 점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스스로 성공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기대치가 스스로 너무 높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재현이는 자신의 길을 잘 걷고 있다. 나도 ‘나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2023-24시즌 워니와 함께 SK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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