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팀의 새로운 외야수 이정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멜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지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설레하고 있다. 그도 팀을 받아들이고 있고, 우리도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정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과거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으로 있으면서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했고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으로 김하성을 지도했던 그는 “이정후가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주변이들과 농담을 하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 보통은 편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그는 쉽게 대화하며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을 가졌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다”며 이정후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이치로와 비교하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보고 있으면 이치로가 생각나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히 좌타석에서 스피드를 가진 타자라면 더욱 그렇다. 강한 타구가 아니더라도 땅볼 타구만 때려도 뭔가 일을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야수조 공식 훈련이 시작되지 않은 관계로 이정후는 개인 훈련만 소화하고 있다.
그의 타격 연습과 수비 훈련을 지켜 본 멜빈 감독은 “좋은 선수다. 리그를 배우고, 투수들의 공을 배우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이정후가 적응하기까지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을까?
멜빈은 “이것이 우리가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이유”라며 이에 대해 답했다. “6주간 캠프를 치른다. 너무 인내심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기간 그는 가능한 많은 공을 보며 적응할 것이다. 다행히 여기 캑터스리그에는 같은 지구 팀들이 모여 있다”며 이정후가 캠프 기간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팀의 주전 중견수와 1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멜빈은 “외야 수비가 뛰어나며, 타격 기술이 대단한 선수다. 홈구장 특성상 홈런은 장려하겠지만, 30홈런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트리플 앨리(오라클파크의 우중간 외야 깊은 코스)를 잘 활용한다면 그에게 좋은 지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치를 전했다.
이어 “개막전에서 그가 리드오프를 맡지 않는다면 충격일 것”이라며 부상만 없다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