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로 참가하는 첫 스프링캠프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일까. 한국 일부 언론이 메이저리그(MLB) 규칙을 어겨 현장에서 손가락질받는 부끄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가 한국 미디어의 취재 규정 위반을 보도한 기사는 2월15일 오후 1시 현재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접속자가 3번째로 많이 읽은 야구 뉴스다.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한국 언론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클럽하우스 안에서 금지된 카메라 촬영을 했다. 이로 인한 어수선한 사태는 바로잡을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프로야구 클럽하우스는 인터뷰만 가능하다. 선수한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을 수는 있지만, 취재진이라고 해서 내부 모습을 이미지 형태로 저장할 수는 없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024 메이저리그 대비 스프링캠프 기간 보도진에게 협조하는 차원에서 연습 전후로 클럽하우스를 개방하며 특별한 인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시간 2월 16일부터 “TV 카메라맨은 채널당 1명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클럽하우스를 취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긴다. ‘풀카운트’는 “라디오까지 포함한 모든 방송국이 클럽하우스에 보낼 수 있는 기자(프로듀서·디렉터) 숫자도 언론마다 1명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직접적인 표현을 피한 보도이지만, ‘풀카운트’는 취재 규칙을 어긴 어떤 한국 TV 채널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클럽하우스 진입 제한을 도입했다고 설명한 것이다.
‘풀카운트’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저널리스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클럽하우스 출입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취재 허가 범위 축소가 특정 언론인 문제가 아닌 한국 방송의 잘못 때문에 생겼다는 얘기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335억 원)라는 미국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선수 관리를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당연하다.
오타니 쇼헤이는 오른팔 척골 인대 손상으로 2023년 9월 수술을 받았다. 투수 겸 지명타자로 유명하지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첫해는 공을 던지기 어려워 타격에 집중해야 한다.
여러모로 관심과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스프링캠프인 것은 맞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도 아닌 제3국 언론이 메이저리그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취재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장에서 좋게만 받아들여지진 않을듯하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