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KBO리그 복귀가 임박했다. 손혁 단장을 비롯한 한화 이글스의 진심이 통하는 모양새다.
손혁 단장은 19일 MK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류현진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다보니 공감대가 생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단장은 “우리는 당연히 (류현진의) 합류를 바라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선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와 류현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지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류현진은 이후 한화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은 물론이고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그는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MVP)도 휩쓸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2년까지 190경기에 나선 그는 1269이닝을 소화하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다.
빅리거의 꿈을 가지고 있던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손을 잡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2019시즌 평균자책점 2.32와 14승 5패를 기록,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20시즌부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186경기(1055.1이닝)에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성적표를 작성했다.
이런 류현진에게 한화는 늘 진심이었다. 떠났을 당시 공식 환송회를 마련했으며, 2022시즌을 앞두고 노사 갈등으로 MLB 직장폐쇄가 길어지자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 수 있게 배려했다.
특히 손혁 단장은 미국 출장을 갔을 때마다 류현진을 찾아가는 지극정성을 보였다. 지난해 8월 2일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 이후 부상 복귀전을 가졌을 당시에는 직접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것이 MK스포츠 김재호 특파원의 눈에 띄기도 했다. 다만 이 시기 한화는 “공식 접촉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토론토와 계약 기간이 끝난 류현진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생각보다 FA 시장의 온도는 차가웠다. 일부 구단들로부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다수의 수술 경력과 적지 않은 나이도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최우선으로 존중했다. 꾸준히 교감을 나누며 기다렸고, 그 결과 류현진도 차츰 국내 복귀 쪽으로 마음을 돌리게 됐다.
한편 류현진이 복귀할 시 한화는 단숨에 5강을 넘볼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58승 6무 80패를 기록, 9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각각 국가대표 에이스, 중심 타자를 꿰찬 문동주와 노시환이 건재하며, 유망주 김서현과 황준서는 잠재력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비시즌 기간에는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을 품에 안았다. 이처럼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가운데 ‘코리안 몬스터’의 가세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