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에는 ‘플래시 썬’ 김선형이 없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가 될 준비를 마친 오재현이 있다.
동아시아 최고의 농구 클럽을 가리는 무대, 2024 EASL 파이널 4가 오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다.
KBL은 지난 2022-23시즌 1, 2위에 오른 안양 정관장과 서울 SK가 참가, 나란히 4강에 오르며 당당히 파이널 4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B.리그(일본)의 치바 제츠, P.리그+(대만)의 뉴 타이페이 킹스가 출전한다.
정관장과 SK는 지난해 3월 EASL 챔피언스 위크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동아시아의 강호. 이번에는 4강에서 만난다.
올해 역시 중국은 참가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농구 강호들의 대표 클럽들이 자리하며 EASL을 빛내고 있다. EASL 역시 첫 홈 앤드 어웨이로 시작해 마지막 우승 팀을 가리는 이번 파이널 4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며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EASL은 정관장과 SK, 치바, 뉴 타이페이의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한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정관장은 박지훈, SK는 김선형, 치바는 토가시 유키, 뉴 타이페이는 제레미 린이 대표 선수다. 그러나 이들 중 김선형만이 세부에 가지 못한다(1월 말 부상이 있었던 린은 2월 말 복귀했다. 이번 대회 동행은 확정,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김선형은 지난 1월 9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외측 인대 파열로 인해 4주 진단을 받았고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SK와 김선형은 EASL 파이널 4 개막 전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다. 최소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까지는 돌아와 몸을 푼 뒤 세부에 동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선형은 SK와 함께하지 못한다.
SK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김)선형이를 무리시키는 것보다는 재활에 집중, 13일 한국가스공사전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세부로 오가는 비행 시간, 그리고 기압 등 여러 부분에서 무리한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선형의 EASL 파이널 4 불참은 SK는 물론 EASL에도 큰 타격이다. 김선형은 동아시아 최고의 농구 스타다. 특히 지난 EASL 챔피언스 위크에선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고 빠른 외국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오히려 압도, 괴력을 발휘했던 그다.
EASL 관계자는 “SK로부터 김선형의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SK도 그렇겠지만 우리 역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SK는 김선형 대신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선수가 있다. 올 시즌 새로운 스타이자 정상급 가드로 올라선 오재현이 있기에 걱정 없다. 그는 김선형의 공백을 채우며 당당히 SK의 새 얼굴이 되어 가고 있다. 김선형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는 이를 뜨겁게 만드는 수비, 그리고 엄청난 스피드, 그리고 최근에는 약점으로 꼽힌 슈팅과 시야, 패스 등 여러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EASL 역시 오재현에 대한 관심도가 낮지 않다. 관계자는 “최근 오재현의 활약이 좋다는 건 알고 있다.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최근 KBL 내에서도 인기가 대단해진 오재현이다. 그의 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SK 팬들이 많이 늘었다. 오재현을 표지 모델로 한 농구 매거진의 판매량도 많이 늘었다는 후문. 김선형의 다음을 책임질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번 EASL 파이널 4를 통해 새로운 동아시아 농구의 스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EASL은 렌즈 아반도의 복귀 역시 반겼다. EASL 파이널 4가 세부에서 열리지만 필리핀 팀이 없어 난감해진 그들에게 아반도의 대회 참가는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필리핀 현지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옮길 수 있는 하나의 ‘흥행 카드’다.
다만 아반도는 복귀전에서 다시 허리를 다쳐 현재 휴식 중이다. 세부까지의 동행은 가능할 듯하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