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아찔한 상황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 1번 중견수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기록했다.
4회 무사 1, 3루 기회에서 좌익수 키 넘기는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1루에 진루한 그는 바로 대주자 교체됐다. 다른 선수들보다 이른 교체였다.
경기를 마친 이정후에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맞았다”며 상황을 전했다.
통증이 상당해 보였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클럽하우스 밖으로 나올 때 다리를 절룩이며 나온 그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이후 치료받고 시간도 지나고 하니까 조금 아프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 “종아리 근육에 맞았다. 뼈에는 맞을 수가 없었다. 보호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안쪽에 보호대가 없는 쪽 종아리를 바로 맞았다”며 근육 통증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소와 함께 “한국에서 이렇게 많이 맞아봐서 괜찮다”며 큰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틀 연속 경기 이후 하루 뒤에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고, 그 다음날은 휴식일이라는 점이다.
캠프 합류 이후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 온 이정후는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며 밝게 웃었다.
0-2 카운트에서 안타를 만들어낸 4회 타석도 돌아봤다.
“초구가 몸쪽 직구였는데 커터성이었다. 그래서 (다리에) 맞았다. 그 다음에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한국 투수들과 체인지업이 다른 거 같다. 이곳 투수들이 더 빠르다. 87~88마일이 나오는데 한국에 그정도 스피드의 체인지업을 가진 투수들은 없다. 그래도 체인지업을 그렇게 한 번 헛스윙하면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 그다음에 체인지업을 쳤다.”
계속해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운동을 열심히 했고, 한국에서도 타구 스피드는 좋았다. (노)시환이나 LG의 (이)재원이나 (강)백호 이 친구들처럼 최고 타구 속도가 나올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150~170킬로미터 사이에 타구를 많이 쳤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투수들의 공이 더 빠르고 하니까 중심에 맞으면 그만큼 더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수비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한국에서도 내가 느끼기에 수비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나보다 수비를 잘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 선수들에 비해 방망이를 더 잘쳤기에 수비가 돋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키움 경기를 보셨던 팬들이라면 내가 수비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수비하는 것을 좋아한다. 투수는 공을 던져서만 팀에 기여할 수 있지만 타자는 할 수 잇는 것이 많다. 타격을 못해도 수비로 도와줄 수 있다. 한국에서도 경기가 안풀리면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그런 것들이 여기서도 하던 대로 하다 보니 나오는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를 미소짓게 하는 일은 또 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헬멧이 도착한 것. 그동안 사이즈가 큰 헬멧 때문에 고생했던 그는 “기존에 썼던 것보다 더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스코츠데일(미국)=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