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난 감히 흉내 내지도 못했는데…” 샌디에이고 회식 자리에서 동기부여 연설, 박찬호는 김하성이 자랑스럽다 [MK고척]

“김하성 선수의 성장을 보면서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어 자랑스럽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김하성이 자랑스럽다.

박찬호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차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박찬호가 시구를 마친 후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박찬호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선구자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한양대 중퇴후 1994년 LA다저스에서 데뷔해 2001년까지 뛰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도 몸을 담았다. 2005시즌 중반부터 2006시즌까지 약 1년 반 있었다.

1994년 2경기, 1995년 2경기 출전에 이어 1996시즌 48경기 108.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 3.64를 기록하며 빅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1997년 32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 3.38을 기록한 박찬호는1998년 34경기 220.2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 3.71, 1999년 33경기 194.1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 5.23, 2000년 34경기 226이닝 18승 10패 3.27, 2001년 36경기 234이닝 15승 11패 평균자책 3.50으로 맹활약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텍사스를 거친 그는 2005시즌 중반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10경기 45.2이닝 4승 3패 평균자책 5.71, 2006시즌 24경기 136.2이닝 7승 7패 평균자책 4.81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이후 뉴욕 메츠,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일본 오릭스 버발로스를 거쳐 2012년 고향팀 한화 이글스에서 한 시즌을 뛴 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 1993이닝 124승 98패 2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 4.36의 기록을 남겼다. 124승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아시아 투수 최다승이다.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릴 거라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 멕시코 몬테레이(1999년), 일본 도쿄(2000·2004·2008·2012·2019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2001년), 호주 시드니(2014년)에 한국까지 포함이 됐다.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박찬호는 “30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맣은 발전을 했다. 메이저리그의 문이 열렸다. 어린아이들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본다는 것 자체가 수준이 높아지는 거라 생각한다. 난 서울이 아닌 작은 도시에서 자랐다. 난 메이저리그를 상상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사진도 볼 수 없었다. 미국에 갈 때는 메이저리그가 뭔지, 마이너리그가 뭔지도 모르고 갔다. 가서 경험을 하면서 하나하나 배웠다. 지금의 선수들은 마이너리그가 뭔지 메이저리그가 뭔지 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2019년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찬호는 김하성을 언급했다.

김하성은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다.

빅리그 데뷔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02 8홈런 27타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던 김하성은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백미는 2023시즌. 152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를 작성했다. 여기에 뛰어난 수비력까지 인정받은 김하성은 시즌 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황금 장갑을 끼는 영예도 안았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할 때 많은 걸 이야기해 줬고, 샌디에이고와 사인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김하성 선수가 계약을 하고 나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삼촌이자 보호자 입장처럼 애정과 관심을 쏟았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이어 “첫해에는 어려웠다. 그러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난해에는 많은 성장 속에서 황금장갑을 가져왔다. 내면에 인성조차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치는 그를 보며 흐뭇하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열리면서 이제는 슈퍼스타로서 한 부분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한 일화를 설명했다. 박찬호는 “최근 파드리스 선수들이 회식을 했다. 그때 김하성 선수가 스피치도 하고 선수들을 모을 수 있는 용기와 동기부여를 주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다. 난 30년 전에 감히 말도 못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작년에 오타니 선수가 WBC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김하성 선수의 성장을 보면서 성숙한 모습도 볼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반씩 입고 시구에 나선 박찬호, 그의 공을 받은 이는 다름아닌 김하성이었다. 박찬호는 김하성이 자랑스럽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한편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30년 전에는 나 혼자였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모 히데오 선수가 오면서 동양의 문이 더 열렸다. 더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다르빗슈, 이치로, 류현진, 김하성, 추신수 등 한일 선수들에 대만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했다. 그 선수들을 보면서 히데오와 박찬호의 나무가 튼튼하게 자랐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나무의 열매들이 후예들을 이끌어가고, 동양의 야구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꾸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기록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2007년에 ‘내 커리어가 여기까지인가’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노모를 보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보자는 마음을 얻었다. 노모의 기록이 내가 재기하는 데 용기를 줬다. 내가 가지고 있는 124승도 언젠가 깨져야 한다. 다르빗슈 선수가 깨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중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목표와 도전 의식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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