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 나온다 했을 때 만만하게 보는 타자는 별로 없다. 점점 타이트 한 상황에 내보낼 것이다.”
점점 반등하고 있는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향해 사령탑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양중, 서울고 출신 김서현은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다. 빠른 강속구로 많은 시선을 끌었지만, 사실 그동안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성적은 20경기(22.1이닝) 출전에 승, 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였다.
올해 초에도 마찬가지였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안한 제구를 잡기 위해 여러 투구 폼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찾지 못했다. 제구가 좋지 못했던 것은 여전했고, 장점이었던 구속마저 떨어졌다.
그렇게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 될 위기에 몰렸던 김서현. 다행히 그에게는 김경문 감독이 있었다. 지난 달 초부터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김서현과 면담을 가지는 등 여러 방면에서 그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던 김서현은 6월 말부터 1군과 동행하기 시작했고,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쳤다. 특히 7월 성적은 6경기 출전에 1패 평균자책점 1.50이었다.
이러한 김서현의 반등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2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김서현은) 고등학교 때 워낙 잘 던졌던 투수다. 그런 투수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팀에게 분명 많이 좋은 요소”라며 “특별한 조언은 없었다. 단지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야구랑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제가 그동안 감독하면서 느꼈던 것을 이야기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는데, 다행히 본인이 잘 받아줬다. 1군에서 던지는 모습, 또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한화의 미래가 더 밝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안타도 맞지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볼을 던진다 해도) 아예 빗나가는 공은 없다”며 “볼넷을 남발해 점수를 준다면 고민이 되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맞춰 잡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구속을 되찾은 것과 함께 제구마저 안정되니 상대 팀에서도 더 이상 김서현을 쉽게 보지 않는다. 사령탑은 이런 김서현을 서서히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상대 편에서 안타 치는 선수도 있지만 김서현이 나온다 했을 때 만만하게 보는 타자들은 별로 없다. 우리 팀에 좋은 것이다. 저도 굉장히 좋게 본다. (김)서현이도 아직 불펜에서 1이닝 던지는 것이 낯설지만 익숙해질 것”이라며 “지금은 많은 점수 차가 나거나, 지고 있을 때 나갔지만 점점 타이트 한 상황에 내보낼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